2003년 11월 18일 21:10:51 |
난 음치다. 나 스스로는 음치라 생각지 않지만.... 다만 자신감 부족으로 소리가 작을 뿐인데....
메일 확인하려고 켠 컴퓨터에 아이들이 조르르 달려와 양쪽 옆으로 매달리고선 자기들 것을 하겠다고 난리다. 잠시 메일만 확인하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피해 줄 요량이었는데 모 까페에서 발행된 단체 메일에는 만화 영화 주제가가 링크되어 있었다.
아이들을 양쪽으로 앉히고선 노래를 하나씩 부른다. 비록 음치이긴 하지만 예전에 부르던 노랠 불러대니 아이들은 신이 나나 보다. 가사가 있는 것은 따라 부르기도 하고 추억에 취한 엄마를 쳐다보며 빙그레 웃기도 한다.
마징가 제트, 세일러 문, 우주소년 아톰.... 때로는 아이들이 보고싶은 만화, 때로는 우연히 본 만화. 때로는 엄마가 자기들 만할 때 보고 자랐다는 믿기지 않는 만화.....
아, 나도 이만한 때가 있었는데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나 흘러 30을 훌쩍 넘어버렸을까?
너희들 아니? 엄마도 너희만한 때가 있었다는 걸. 믿을 수 있겠니? 너희가 보는 이 만화를 엄마도 보고 자랐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