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63

지금 내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BY 혜진맘 2003-11-07

매번 똑같은 꼴로 당하면서도

매번 똑같은 실수를 한다.

누가 보면 참 미련타,

참 바보다 할런지도 모른다.

 

이런 날 두고 남편은 가끔

"생긴 것과 참 다르게 노는군" 한다.

"보기에는 욕심 하나 없이 생긴 사람이

 어쩌면 저렇게 미련하게 욕심 덩어리일까?"

 

맞는 말이다.

그런데 내 스스로가 나를 조절하지 못하겠으니

문제는 바로 그것이다.

 

하고 싶은 것, 해보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따라가지도 않는 체력으로 그 모든 것에 도전장을 내미니

한두 달만 지나면 몸에 이상이 온다.

 

오전내내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가르치고

아이들이 학원에 잠깐 간 오후

청소를 비롯한 집안 일하고

그리고도 품앗이 수업을 하루 한 시간씩 하고,

아이들 문화센터 수업 따라다니랴

가끔 들어오는 원고 마감 지키랴

중이염으로 고생하는 둘째녀석 병원 데리고 다니랴.....

 

하는 것 없이 바쁜 하루하루들을 지나니

지금은 한 달 넘게 혼자서 겔겔거리고 있다.

처음엔 심한 감기몸살로 고생하더니

이어서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한 허리통증,

그리고 이제는 위염으로 인한 소화 불량으로 고생이다.

 

버리는 연습

포기하는 연습

욕심내지 않는 연습.

지금 내게 절실히 필요한 연습이다.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지는 않은지

나 스스로를 뒤돌아 보아야 한다.

정작 내게 필요한 것은 한 줌도 안될 터인데

이리저리 정신 사납게 늘여놓은 것들

내 주변을 정리해야 할 시기이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