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나면서 생각을 한다.
운동 좀 해야겠다.
이 나온 배를 어떻게 할 것인가....
내일 아침부터는 앞산 자락 공원에라도 가서
일이십분이라도 간단하게 줄넘기라도 하고 와야지....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생각한다.
공부 좀 해야겟다
점점 녹슬어가는 이 머리를 어쩌면 좋아.
내일 저녁부터는 하루에 삼십 분이라도 책 좀 읽고 자야지.....
아이들이 점심을 먹고 난 오후
바둑학원을 가고나면 청소를 하면서 생각을 한다.
청소하고선 잠시 앉아 나만의 시간을 가져야겠다
그래서 인생에 대한 설계도 세우고
나의 "2막"을 꿈꾸며 이런저런 것들을 준비해야겠다.
자꾸만 현실에 안주하는 그런 아줌마의 모습을 탈피해야지....
하지만 어제도 오늘도 내 모습은 같다.
매번 똑같은 생각을 하면서 똑같이 생활을 하고 있다.
머릿속으로는 아동미술도 공부하고 자우기고도 공부하고
방송작가도 공부하고 영어독서지도와 논술과 독서지도도 공부하고....
그렇게 공부해야 할 것들은 태산같이 쌓이고 있는데
막상 몸으로 실행이 되어 옮겨지는 것은 하나도 없으니
난 나 자신도 이기지 못하는 참 못난이인가 보다.
난 못난이.
정말 못난이....
세상에서 가장 쉽고도 어려운 상대인
나 자신도 이기지 못하는 못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