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선 오남매 중 막내이다.
덕분에 부모님 밑을 떠난 객지생활이라곤 없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 때 대학을 핑계로 유학(해외가 아닌 타지역)을 가고 싶었지만
절대로 여자를 밖으로 돌릴 수 없다는 말씀.
(우리집이 그렇다고 해서 여자가 드문 경우도 아니다.
위로 언니 둘, 그 밑으로 오빠 둘 그리고 막내딸이니.....
어른들보다는 큰오빠의 주장이 더 강했다.
먼저 대학생활 해본 오빠의 경험으로 타지에서 지낼 경우
이러저러한 일들이 걱정이 되어서 도저히 안되겠다고 했었다)
나만이 고이 간직한 한 순간의 꿈으로 끝났다.
아이 둘의 엄마가 된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때 내 주장을 좀 더 강하게 내세웠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과 다른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을까?
남편이야 수의사가 된 내 모습은 어울리지도 않는다고
한 마디로 이야기의 싹을 단번에 잘라버리고 말지만,
그래도 만약 그렇게 수의사가 되었었다면
지금쯤 돈을 조금은 벌고 있지 않을까?
의약분업이 되면서 동물들에게도 적용이 되어서
약을 그냥 못 사고 진찰 받아서 사야 되는데
한 번 진찰료가 거의 2만원 수준이라고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