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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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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밝았는데..


BY 못난이 2007-01-14

  복돼지 해가 밝았습니다.

님들 모두 많은 복 받으세요~

 

 남편과 애들과 칠포로 해맞이도 갔다 오고 맛있는 장어에 회에 노래방가서 뒷풀이도 하고 잘 놀면서 새해를 맞았어요.

  올 한 해 가족 모두 건강하기만을 바랍니다.

 

남편은 여전히 일에 바빠 밤근무도 자주 하며 바쁩니다.

술 자리도 많아졌고 술값이 카드로 날라오는데 쫌 놀라기도 했습니다.

애들 몇 달치 학원비가 술값으로...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말이죠.

 

  저는 운동에 서예에 바쁜 한 주를 보내고 있습니다.

서예는 공모전이 2월 말에 접수마감이라 여러 동료들과 연습중입니다.

애들도 잘 크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해가 되면서 전 더 맘이 무거워졌어요.

늘 일에 쫒겨다니는 남편이 애들과는 공감대가 자꾸 없어지는 게 안타깝고,전 정신적으로 더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구요.

 

  남편으로서의 자리는 돈 버는 기계로 바뀌고 집에서는 잠 자고  tv리모콘만 잡고 있는 남편에게 건설적인 건 찿아 보기 힘들고..그런 모습에 자꾸 실망감만 더해가고, 애들에게도 그런 아빠의 모습에서 버릇없는 아이가 되어 가는 아이들을 보니..답답해요.

 

 남편도 자주 야근을 하니, 안 그랬던 사람이 ,어디든 함께  간다고 생각한 일을 혼자 가면 안 되냐고 소리를 지르니 제가 기대기만 하는 인간인 듯 맘이 상하더라구요. 그건 아닌데...

애들과 함께 해 주고 싶었던 건데...

솔직히 크리스마스때도 남편은 일을 해서 제가 애들과 놀이동산가고 밥먹고 했는데 아빠 없이 온 가족이 많은 걸 느꼈어요.

  사실 편하고 좋았답니다.

 

 하여간  그 동안 저도 혼자이고 싶었던 맘이 되살아나서 한 마디 쏘아대곤. 혼자 버스도 타 보고 언니도 불러 시내구경하고 영화 보고 밥도 먹고 했어요. 갑자기 부를 사람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많은 애기를 했는데 언니도 저와 생각이 같더라구요.

형부나 남편은 그런 맘을 모르고...

  말로는 다 못하지만 살면서 느끼는 부분...부부간의 사이에도 남편들은 너무 몰라 주는 부분이 많아요.남자들은 밖에서 이런 저런 방법으로 풀잖아요.]

  여자들은 집에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맘 놓고 풀 때도 없고..

뭘 하든 애들 생각, 남편 밥 생각...

 

 여자가 자유를 찿겠다하면 부부사이도 애들도 제대로 되는 게 없겠죠? 

  전 일주일 정도 남편과 말을 안 하고 있어요.

애들과 밥은 차려 주고..제가 안 하니 남편도 이제는 안해요.

  항상 너무 깔끔하고 완벽주의라고 불편해했던 사람이  제가 이불도 안 개고 나 두니 개고,일요일이라 애들 가만히 나두니 눈 뜨자마자 청소 좀 하라 하네요.

 하여간 저도 너무 깔끔 안 해도 다 살아가고 애들 밥 꼭 제 손으로 안 해도 시켜 먹으면 편한 걸 새삼 알게 됐답니다.돈이 더 들지만...

 

  그리고 자상하다고 믿고 따랐던 남편도 제가 그렇게 희생하던 걸 멈추니 아무 것도 아니라는 느낌이 드네요.

 그런데 밥 달라고 소리도 안 치는 남편은 저를 이해해서 두는 건지, 자기도 해 보자는 건지..알 수가 없어요. 알 수가...

 

 가끔 오는 이 시기가 점점 더 견디기 힘드네요.

제가 지금보다 갑정이 좀 무디고, 지금 보다 덜 깔끔하고

지금보다 주위 사람을 신경쓰지 않았다면 ....

  전 제가 아닌데....

 

요즘은 집에 들어 오기가 싫어요.

집안일은 끝도 없고..

밖에서 보내면 맘도 편하고 모든 걸 잊게 되니 좋아요.

 물론 너무 오래 그러면 안된다고 저에게 끊임없이 주입하고 있죠.

 저 돌아오는데.. 맘이 그렇다는 거죠.

 

책 읽고 노래 듣고 감정 삭이고 있답니다.

항상 맘이 아플때면 작가방에 오게 되서..그렇네요.

 

인간은 나서 죽을 때까지 혼자라고 했던가요?

정말 혼자라는 외로움이 ..점점 실감나요.

나이탓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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