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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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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에게 너무 한 건가요?


BY 못난이 2006-07-08

  저에게 고집 센   11살 딸이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호기심이 많고  똘똘하기도 했어요.

저도 아이에게 많이 기대를 가졌었죠!

하지만 절대로 버릇 없게 키우지는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성격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또 존대말 쓰는 게 보는 이로 하여금 아이를 잘 키우고 있구나 하는 인상을 심어 줘서 참 좋았어요.

  학교 들어가서도 씩씩하게 자기 일 잘 했고 무슨 일이든 자신감있는 아이라 걱정 할 게 적었고, 엄마가 잘 이끌어 주면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또래보다 키가 크고 다리도 길어서 달리기도 잘햇습니다. 아이가 가장 뿌듯해하고 계주선수도 놓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고집이 있습니다.  학습지나 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숙제를  하는데, 제 때 제 때 그 숙제를 못하는 겁니다. 잔소리를 하다 하다 하는 대로 가만히 놔 둬 보기도 하고, 답답함에 매를 들고 혼내기도 하고..쉬기도 하고...그렇게 몇 년이 지나니....

 제가 도저히 감당이 안 됩니다.

다른 아이들은 그래도 엄마가 하라면 하는 시늉을 한다는데...

  제 딸은 " 잠깐만요" 하며 다른 일에 빠져 숙제는 늘 밤 늦게 까지 바쁘게 합니다.

알아듣게 온갖 말로 설득을 해도 실천이 안됩니다.

 

4학년이 되면서 아이는 매일 할 숙제가 있게 ?耆윱求?

월요일엔   영어학원숙제,학습지수학,  화는 컴퓨터,  수는  수학학원 숙제,논술 책 읽기.

목엔  영어학원 숙제,    금엔 수학숙제...

  제가 봐도 안됐기는  했지만 이제는 자기가 알아서 할 나이가  됐다고 믿어 봤거든요.

 적응도 될만한데  아이는 늘 제 맘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성격이 집안에서, 학교 , 학원에서 좀 다르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사춘기가   좀 왔습니다. 신체적으로....정신적으로는 아직 아닌 것 같습니다.

반항은 좀 합니다.

엄마가 보는 아이는 늘  덜렁이고  애교 많고 여리고 불안한데  선생님들은 제 딸을 너무 조숙하고 모범생이고 알아서 잘 하는 아이로 보고 계셨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게 제일 힘든 숙제인 저에겐 요즘 딸아이가 걱정입니다.

 

   숙제는 선생님께서  결과를 보시니까 그 과정을 모르시잖아요.

몇 일 나눠 하는지 몰아하는지...제  딸은 제 말을 흘려 듣습니다.

똑같은 말을 정말 여러 번 하게 합니다.

 

 그런데 논술 선생님도 책을  한 번 대충 읽고 가는 아이에게서 이해가 딸림을 못 느끼시고,

영어 학원샘은  단어시험이  약한 거 외엔 부족한 게 없다하고, 수학도 잘 하고 있다합니다.

 

 

  하여간 대충은 이렇고, 제가 결단을 내렸습니다.

스스로 알아서 필요해서 하는 공부로 습관을 들이고 싶어서 더 두고 보라는 선생님들의 말씀을 거부하고 영어학원외에 모든 수업을  그만두었습니다.

  영어학원도  한달에 재시가 3 번 걸리면 그만 둔다  겁을 줬습니다.

 

  놀기 좋아하고 먹기 좋아하고 애교 있고 다 좋다 이겁니다.

 제가 잘해 주고 들어 주고 받아주고 참으니 더 말 안 듣습니다. 

 

공부에는 조금만 더 노력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텐데..그게 안 됩니다.

  성적은 상위권입니다.그러니 더 답답합니다.

한 번 두고 볼겁니다.

 

  저보다 경험이 많으신 님들!

현명한 방법 좀 가르쳐 주세요!

 제 나름대로의 방법은 다 해봤습니다.

초등 4년!  어떻게 키워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