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눈 뜨면서부터 기분이 아주 안 좋더라구요.
10시 가까이 되었으나 남편도 아이들도 밥 먹을 생각도 않고..
전 간단한 라면을 삶기로... 삶아 주니 밥상으로 주루루 모여서 다 먹고 가더라구요.
전 설겆이를 하고..남편과 애들은 늘 그렇듯이 바보상자에 넋이 나가 있고요.
형님 생일 선물을 2주가 지났는데도 못 챙긴터라 마트가서 선물을 사러 가자고 제가 남편에게 말했죠.그러자 남편은 애들 보고 옷 입자며 자기는 체육복차림으로 준비 끝.
전 어쩌라구요. 늘 그렇듯이 아이들 챙기고 나 챙기고 저만 바빠요.
그렇게 말로 하면 눈치로라도 도와 줄 법한데..전 머리를 감고 빠른 분장으로 15분만에 준비.
애들 옷은 남편이 챙기고..제가 화난 것 같으니까요.어쩌다 챙겨도 줘요. 이왕할 거 기분 좋게 해 주면 좋은데 그게 안되요.
나가니 애들 차안에서 떠드는 소리에 머리에 쥐가 나고 전 소리를 지르죠."좀 조용히 가자"
라고. 허나 남편은 차안에서 애들 더들든 상관 안 해요. 말 장난 다 받아 주고 과자있음 입안에 다 받아 먹고..운전하는 사람이 조심성이 없어요. 자기는 베스트드라이버라나...
그렇게 도착하니 애들은 장난감코너로 가고..남편은 애들 쫓아 갈 생각않고 구경 다 하고...
애들이 이 안에서 어디로 가겠냐 놀아라 식이예요.형님선물을 고르고 식품코너로 가서는 과자사서 계산 전에 애들은 다 까 먹고,점심은 집에 가서 돼지갈비찜 시켜 먹자 해서 왔죠.
전 고구마피자가 먹고 싶었는데..시켜 놓고 보니 영 아닌 거예요. 전 나물에 비빔밥해서 먹었죠. 광고 오는 거 보고 잘 시켜 먹는 남편..제대로 먹어 본 게 없어요. 돈이 아까워요.
전 한숨자고 일어 나니 또 저녘 할 시간..냉이 다래 넣고 된장 끓이고 고등어 굽고 나물 무치고, 김에 소박하게 저녁을 차려 먹었죠.돌아 서면 간식거리를 찿는 남편. 나가서 딸기를 사 와서 먹고 난뒤,또 감자튀긴 게 먹고 싶다는 거예요.워낙 군것질을 좋아하는 터라...전 과자 하나 먹기가 힘든 체질이구요.과자는 안 먹어요.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니 허탈하고 진짜 재미 없는 하루를 보낸 것 같아 사는 맛이 안 나내요.
뭘 하든 기분 좋게 해야 하는데 제가 요즘 참 힘들어요.무슨 걱정이든지 하나 해결 됐다싶음 도 하나가 생기고,내 뜻 대로 마무리가 되는 것도 아니고..참 난감해요.
정말 쉬고 싶어요. 몇 일 밥도 안하고 살림살이걱정 없이 내 하고 싶은 대로 먹고 싶은 대로 먹고 한 번 지내 봤음 좋겠어요.요즘은 늘 그랬던 일상에 짜증이 나고 지겨워요.
남편이 사실 제 맘을 상하게 해요. 말로 해도 또 그러고 그러고..
제가 무슨 슈퍼우먼인 줄 알아요.저도 이제는 힘들어요.
권태기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