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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주의보


BY 꿈꾸는 바다 2004-07-14

    안개 주의보 // 꿈 꾸 는 바 다 며칠째, 안개가 드리워져있다 바다가 이 도시를 안고 있으니 도시기능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안개가 주는 위험요소를 가진 곳은 늘 사람을 긴장하게 하나보다 안개가 내린 첫날은 부산항의 입출입이 금지되고 김해공항이 무더기로 결항을 하고 광안대로도 2시간 가량 전면통제를 하였다 산등성이 위로 주택들과 아파트가 세워져있으니 안개가 내려오는 날은 마술처럼 맞은편 집들이 산들이 사람들이 사라진다 아파트 마당에 서니 산에서 내려온 안개가 나를 감싸며 바람이 가는 길을 따라서 떠나가 버린다 맞은편 집들이 산들이 사람들이 사라졌듯이 나 또한 그들의 눈에서 사라졌으리라.... 안개란 무엇이냐? 아주 작은 물방울들이 대기중에 떠있는 현상으로 시정거리가 1km미만일때를 말함 요즈음 안개가 자주 끼는 현상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부산 지방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남해상과 동해상 산간 내륙지방등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1km미만인 짙은 안개가 끼는 날이 계속되고 있는데 적도 부근의 따뜻한 수증기가 우리나라 남해상으로 장기간 유입되면서 아침저녁으로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해수면과 내륙의 지면을 만나면서 온도차에 따라 짙은 안개가 잦아지고 있다고..... 공기와 공기와의 만남이 조화를 이루지못하고 차이를 드러낸 것이 안개라니... 그래,그렇구나 이렇게 안개속에 서 있으니 가끔씩 나타나는 내 마음속의 쓸쓸함과 허무함의 정체를 알것도 같다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발생한 묘한 스파크 서로에 대한 배려의 부족에서 오는 이해관계 갈등과 반목과 너 때문이라는 질시가 부조화를 이루며 이렇듯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답답함의 안개를 피워대는 것이리라 훤하게 보이던 길이 눈앞에서 사라졌다고 허둥된다면 나는 정말 길을 잃어 버릴지도 몰라 조용히 눈을 감고 마음으로 길을 보리라 내면의 울림이 나를 이끄는 그 길이 참된 길이리라 안개속 같은 시간이 흘러 시계의 초침은 자정을 넘긴지가 오래인데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바라보느라 잠들지 못한 사람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듯 부~~우~~웅~~하고 저음의 뱃고동소리가 주택가까지 날아오는 것이었다 넓디넓은 바다위 배 한척 나 여기 지금 파도를 가르며 전진하고 있으니 나를 피하여 당신도 당신의 갈길을 가라며 서로의 안전을 배려하며 부~~우~~웅~~ 저음의 노래를 불러준다 뱃고동 소리가 안개를 걷어 들이려나 내일은 쾌청~~이라며 한번 더 부드럽게 날아오는 저 소리 부~~우~~웅~~ 나를 어루만지듯 안개속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