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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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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를 넓혀 간다는 증표 '1'


BY 꿈꾸는 바다 2004-03-10

      도데체 누가 이런짓을 하나? 언제부터인가 생활쓰레기를 가게 앞에 몰래 갖다버리는 얌체짓을 하고있다 처음 멏번을 궁시렁궁시렁하면서 치워주었더니 버리는 사람이 옳다 됐구나 재미를 붙였는지 상습적으로 갖다 놓는다 이래선 안돼겠다싶어 쓰레기 봉투속을 뒤지니 -즉결심판출석요구서 벌칙금 영수증-이 나온다 주소가 우리아파트라 쓰레기봉투 달랑달랑 들고 딩동딩동 초인종을 울리니 안면있는 이쁜 아가씨가 고개를 내민다 영수증을 내밀고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니 자기네 집은 그런 이름의 사람은 살지 않는다고 영수증을 가만히 보더니 앞에 '1'자가 지워진거 같다고 109호가 아니고 1109호 같다고.... 그래 그날은 거기까지 하고 쓰레기는 내가 버려주었다. 시간은 흐르고.... 또,다시 그저께 아침 사알짝 갖다놓은 쓰레기 안을 살펴보니 통닭을 시켜먹은는지 통닭집 비닐봉투에 3동 1109호라고 매직으로 큼지막하게 써놓은 글씨... 또,다시 쓰레기봉투 달랑달랑 들고 8-9라인 경비실에 가서 신원조회를 한다 1109호 세대주가 박씨냐며 물으니 맞단다. 왜 그러냐는 물음에 사실을 이야기하니 경비 아저씨왈, 아파트에서도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라나 뭐라나하시며 그래도 상가에서 장사하는 사람이 우짜겠냐고 이야기를 잘하란다 엘리베이트를 타고 올라가 딩동딩동~~~ 잘생긴 청년이 문을 열어준다 박아무개 맞냐고 하니 본인인란다 영스증을 보이고 상황설명을 하니 자기네 집에서 절대 아니라고 하더니 방에 있는 동생에게 물어보고 한참 너스레를 떨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엄마,엄마가 #$%&***(())))*&&^^%#..... 청년의 엄마가 시인을 하는가보다 이 잘생긴 청년이 불같이 화를 내며 엄마에게 따지는거다 마치 내가 해야 할 말을 이집 아들이 다 토해내는듯했다 가만히 듣고 있으니 어쩐지 내가 할말을 자기가 다 함으로해서 나로 하여금 할말이 없게 하는것 같다 나중에 집으로 돌아올때 상가에 들려서 사과하고 오라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은 청년은 머리를 숙이며 제 어머니 생각이 짮아서 그러니 이해하시라고 정말 죄송하다고 나는 쓰레기봉투를 전해주면서 다음번엔 이런일이 없도록 잘~~부탁한다는 말을 하고 돌아왔다. 조용한 밤이 되어 낮에 일을 뒤돌아보니 공동체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그사람의 공중도덕에 문제가 있지만 그래서 나도 화가 났지만 지금 조용히 내 맘을 들여다보니 과연 나는 얼마나 바른 사람이었나 과연 나는 함께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저질런 나쁜 행동들은 없었나를 돌아보게 된다 웃음이 묻어나는걸 보니 남들은 알지 못하지만 나만이 아는 잘못된 일도 있는게다 나이를 먹는다는건 그런건가 보다 예전엔 남의 잘못된 점을 발견하면 그냥 승승장구하여 질타만 하던것이 이제는 그일에 비추어 나를 본다는 것이다 자신의 실수나 잘못은 깊이 반성할 틈도 시간도 내지 않으면서 다른이의 결점과 잘못만을 비난하는 말이나 행동들을 자제하고 먼저 자기의 삶과 내면을 제대로 가꾸고 돌아보는 지혜를 키워 멋진 나의 나이테를 만드는 일에 정성을 기울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