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때 버려야 할 아까운것들
무슨 바람이 불었을까요
영화가 보고싶어진 이유 말입니다요
늘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워져 영화속 주인공의 삶을
대리만족 해보고 싶었는지도 모르지요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빅히트를 치고 있지만
'사랑할때 버려야할 아까운것들'보기로 했답니다.
제가요 '잭 니컬슨'을 좋아하거던요
근데요
영화는 왜 혼자보기가 잘 안돼는 거지요
친구랑 약속을 하고 저녁을 먹고
롯데시네마에 자리를 잡으니
연인들끼리,친구들끼리,중년의 여인네들도 보이는데
남자친구들끼리 온 팀들은 없었어요
예고편이 끝이나고
이.삼.사.오.육십대가 섞이고 흩어지면서
만들어가는 영화의 줄거리는
때론 우리의 사고방식과 거리가 멀어 생뚱하기도 했지만
서로를 독립된 인격체로 봐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답니다.
특이나 예순 일곱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멋진 연기를 보여주는 '잭 니컬슨'
눈빛과 손끝 하나에도 감정을 실은 녹슬지 않은 매력덩어리의 할아버지(?)
영화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의 잭도 멋지지만
'사랑할때 버려야 할 아까운것들'을 이끌어가는
이 남자의 매력은
배우는 나이가 아니라 연기로 모든걸 보여준다는걸
실감케 했어요
영화보는 사이사이 웃기도 했고
그래 그래 맞어 맞어라고 공감도 했고
머지않아 노년의 나이가 되었을때
우연히 사랑이 찾아든다면 나는 어떡해 할까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혹시 나도 영화의 50대 중반의 그녀처럼
'나는 이제 여자가 아닌줄 알았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건 아닐런지...
영화를 보고 나와서
그냥 헤어질 수가 없어서
친구랑 칵테일 한잔씩하고 헤어졌답니다.
무슨 이야길를 나누며 마셨냐구요?
사랑할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이 뭘까?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었지요
그게 뭘까요?
고운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