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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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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안긴 별


BY 꿈꾸는 바다 2003-12-25

      오늘 보육원에 다녀왔습니다 처음엔 나의 사치스러운 감정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시작한 일 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나이쯤되면 뭔가 해야되지 않나 하는 생각 말입니다 그러나 이 일을 하면서 제일 많이 위로를 받는 사람이 '나'라는 사실을 이제는 압니다 늘 사랑의 빚을 한아름 안고 오니까요 친구들과 가서 하는 일 이란게 아이들 씻겨도주고 밥도 먹여주고 청소해주고 빨래도 해주고 빨래줄 가득 빨래도 널어주고 개키기도 하면서 서너살배기들의 옷들이 건물 옥상 가득 서른줄도 넘게 널려있는 그림이 그려지십니까 가지가지 색상의 옷들이 바람이 나불대면서 흔들릴때면 옥상은 아가들의 옷들이 만들어내는 꽃밭입니다 우리들이 가면 얼마나 반가워한는지... 엄마~~하고 목을 꼬옥 끌어안는 녀석 옷 꼬리를 잡아 흔드는 녀석 그마져 못하면 방긋이 웃는 녀석 처음 간 날이 생각나네요 제가 그랬걸랑요 난리가 터진것도 아닌데,부모없는 꼬맹이들이 왜 이렇게나 많냐고 얼굴 씻겨서 로숀을 발라놓으면 얼마나 이쁘다구요 마음이 짠하면 짠한대로 아이들을 끌어안고 놀다보면 자꾸만 정이 들어요 이제 겨우 서너살인데 때로는 운명이란게 참 가혹하구나 싶어요 오늘은 고등학교 형님들이 산타복장을 하고 자원봉사를 왔는데 우는 녀석도 있었답니다 ^^* 무서워서 예년만 못하지만 그래도 자기의 형편대로 시간봉사를 하는 사람들,작으나마 물질로 봉사하는 사람들이 있어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는 걸 우리 모두는 알지요 돌아올 시간이면 엄마 안녕~~하며 내 볼위에 내 입술위에 장미꽃잎처럼 부드러운 입술도장을 찍어주는 아이들 때문에 보육원 가는 길이 힘들지 않은 나는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랍니다 가슴에 안긴 별 // 꿈꾸는 바다 초롱한 눈망울에 감춘 그리움은 누가 안아주나 작은 입술을 움직여 부르고 싶은 이름은 누가 들어주나 작은 아이들아, 나의 천사들아, 오늘도 내 가슴에 별들이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