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리고...
다른 방, 다른 곳에서 다른 사건이 일어난다.
우리 삶에는 열리고 닫히는 많은 문들이 있다.
당신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당신 자신이다.
- 헬렌 니어링의《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중에서 -
요즈음 산을 오르며
가보지 않은 길을 따라서 가본다
늘 한가지 스타일을 고집하는 나를 벗어나
[길도 늘 가던길로 가고,차를 몰고가도 늘 같은 길로 가고
변화무쌍하지 못한 나 ]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줄 아니면 새로운 기준을 느끼게 해줄
그런게 필요해서일까
어제는 내려오는 길을 다른 방향을 잡아서 내려오니
그길은 너무 가파라서 발목이 조금 시리고
나무가 없어서인지 햇살이 아무 여과없이 비추어서
여유로움이라던가 아기자기함이 없었다
웬지 그길은 내가 좋아하는 길이 아닌것 같았다
오늘은 올라가는 길을 바꿔보았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설레임이라던가
이 길이 나를 받아줄것인가
아니면 내가 이길을 사랑할 것인가라는 생각은
산을 오르며 가지는 사치스러움이라 좋다
통나무를 박아놓은 길을 따라 올라가니
중간에 평편한 평지가 나오고 넓은 공터가 여유롭다
소나무에 잠깐 등을 기대고 하늘을 바라다 본다
바람이 건들거리며 불량끼 가득한 소년의 걸음걸이처럼
불어와 나무를 건드려본다
나무는 저 바람을 어떻게 받아들이나...
바람을 받아들이는 나무의 자세는 언제나 한결같다
바람이 부는데로 바람이 이끄는데로
흔들리는 저 여유로움
어쩌면 저렇게 자유롭게 갈등없이 평화롭게 움직일 수 있을까
바람이 불어오는 이유를 알것같다
바람은 같이 지내고 싶은 것이다
들꽃들과 같이 놀고싶어
나무와 같이 놀고싶어
풀들과 속삭이기위하여
숲의 모든것들과 어울리고 싶어
저리도 소리없이 다가오는 것이다
이제 너도 이렇게 다가가 어울려보라고
모든걸 다독이며 어루만지며
모든것에 공평한 니 마음을 줘보라고
바람이 내게 한 수의 가르침을 주었다
산으로 올라가는 여러갈래의 길중에서
아직은 가보지 못한 길들이 있어니
어느 길을 내가 사랑할지 모르겠다
햇살이 좋은 양지바른 언덕길 같은 그길을 좋아할런지
나무기 우거져 간간히 햇살이 비치는
나무의 터널같은 그길을 좋아할런지
개울물이 졸졸 흘러가는 그 길을 좋아할런지
잘 닦여 넓직한 등산로를 좋아 할런지
바다가 보이는 그 길을 사랑할런지
아니면
이 모든길을 다 사랑해서
내 마음에 햇살이 가득한 날은
그늘이 약간지는 나무의 터널길을 걸어갈지도 모르겠고
마음이 우울한 날은 햇살이 좋은 양지길을 갈지도...
뜻모를 외로움이 밀려오면
바다가 보이는 그 길을 걸어갈지도 모르겠다
산을 오르는 그길은
내가 살아가는 인생이라는 길과
닮음꼴이다
어느길을 갈것인가
어떤길을 택할것인가
아무길로나 가도 그길은 산의 정상에서 만나고
그리고 삶도 끝나게 되겠지
단지 다른점이 있다면
산을 오르는 여러갈래의 길은
천천히 올라가보고 그 길이 주는 느낌으로
좋다 ,안좋다, 마음에 든다 ,안든다를 결정할 수 있지만
그래서
다음에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지만
단 ,한번 뿐인 내 삶의 길은 돌아올 수 없다는 것
돌아볼 순 있지만
다시 돌아가 새로이 시작할 수는 없는 것
어느 길로 갈것인가
언제나 어디서나 선택으로 이어지는 삶
너무 신중히 생각해도 안될것이고
너무 쉽게 생각해서도 안되겠지
그저 마음이 옳다고 생각하는데로
후회없는 삶이 되도록...
그 길을 택해서 걸음을 옮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