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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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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망각


BY 실타래 2003-09-14

연휴 끝날 모처럼 가족 나들이에 나섰다.

 

미사리를 지나 팔당댐 근처를 가니 아직도 댐에선 무서운 물기둥이

 

기세등등하게 팔당댐의 수문을 통해 내리 꽂히고 있었다.

 

유유하고 잔잔히 흐르던 하류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그 기세가 과히

 

매미가 남기고 간 흔적이 어떠한가를 짐작케 하였다.

 

그래도 우리는 매미를 벌써 어느정도 있은듯 싶다.

 

수없이 많은 차들이 근교를 찿아 드나들고 있는 모양새만 봐도 능히

 

알 수 있는 일이었다.

 

나도 그 차량 행렬의 한 몫을 했으니....

 

늘상 다니면서도 그냥 지나치던 경기도 남양주군 조안면 능내리에 있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묘를 찿아 갔었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과 함께 그곳에서 역사의 교훈이라도 되새기듯

 

이리저리 돌아 보고 있었다.

 

그렇게 많았던 비요일도 무서운 기세의 태풍도 시간과 기억의 망각속에

 

자취를 감추고 가을은 오고야 말았다.

 

눈으로 보는 순간은 가슴 아프고 초라한 모습으로 기억 되겠지만

 

이렇게 돌아서고 삶의 현실로 돌아 오면 제 아무리 대단한 사건과 잊고 싶지

 

않은 추억도 망각의 주머니에 채워 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러니 복잡하고 힘든 현실에서 살아 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오늘도 여유롭고 한가한 내일을 기대하며 짧은 하루를 이렇게 접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