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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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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난.


BY 실타래 2003-09-13

나의 안에서는

이글거리는 태양과 작열하는 햋빛보단

차디찬 겨울 하늘아래 내리 쬐이는 햋살을 더 그리워 하고

 

옷깃 속으로 스며 드는 기분 나쁜 봄 바람 보다

시원하고 찬 기운이 있어도

옷깃을 날리며 속으로 파고 들어도

가을 바람을 기다리는 기다림이 내재하고

 

흥겨운 댄스나 기분 돋우는 일컫는 뽕짝보다

가슴깊이 스며들고 마음을 움직이는 블루스와 째즈가 그립다

 

베토벤의 월광을 들으며 느낄 줄 알고

기타의 선율에 느낄 줄 아는 감성이 있다

 

이따금 진한 향의 커피를 마시며

스물살 시절의 추억으로 빠져 느슨해지는

삶에 채찍을 가해 보기도 한다

 

 

마흔의 나이

내 안의 나이는

아직 스물 아홉의 나이에 머물기를 기대 한다

 

꿈을 싣고 이제껏 산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에 무게와 책임을 주기 위해

그 시절로의 시간 여행도 삶의 윤활유가 되어 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