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게 나간 오후
그리고 술에 취해 들어온 저녁
옷을 벗으면서 인상을 팍팍 쓰니
콩순이는 얼른 컴퓨터를 끄고 제방으로 쪼르륵
정말 자동으로 알아서 긴~다.
불쌍한 콩순이
평상시에 컴퓨터는 5분만 더를 연장하며
주어진 시간보다 조금이라도 더 해 보겠다고
머리를 쓰며 게임에 열중하더니...
나는 더이상 피할 수 없고
이리저리 횡설수설 다 듣고 있자니
정말 복장 터지네~~~
그러다 나오는 말
나 너 놔주기로 했다..
무슨 말씀을?
너 원하는대로 이혼한다고..
내가 언제 그 말을 했던가?
갑자기 나도 모르게 펑펑 쏟아지는 눈물
놀라서 뛰쳐 나온 콩순이
분위기 파악을 한듯
어쩔줄 몰라하더니
나는 내 방으로
콩순이 아빠는 거실에서 주무시라고
이부자리를 살펴 보더니
이제 됐다고 콩순이도 잔다네
아무리 생각해도 기가 막힌 이야기
콩순이가 더 놀랐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슬그머니 내다 봤더니
콩순이 아빠는
내가 언제? 하면서 열심히 코골고
콩순이는 침대에서 엎치락 뒷치락거리다
반가운 목소리로
엄마 괜찮아?
부처님께 열심히 기도 드리고 있는 중이라고
엄마, 아빠 , 콩순이
세명이 행복하게 살게 해 달라고 소원 비는 중이었다니
그리고
아빠는 주무시고 나면 평상시처럼 될거야~
콩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