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보험 아줌마 다녀갔지~
어떻게 알았어?
식용유 상자가 있잖아
뭐 그것 가지고, 내가 샀어.
모른척 딴소리
엄마가 산 것 아니네.
내가 샀다니까
아니야, 엄마는 사더라도 병으로 따로 포장 된것 사고
여기 적혀 있잖아
그러길래 쳐다 본 상자의 조그만 글귀
" 작은 마음을 전합니다. "
별도로 적은 것도 아닌 박스에 본래 그랬던 것처럼
인쇄 되어 일부러 읽어 보아야만 알 수 있는 말을
어느틈엔가 보고선 나름대로 추측을 했나 보다.
엄마 그런데 내 선물은 뭐야?
여기 화장지,
하면서 일회용 화장지를 보여주니
피이 그거 말고
응 이 식용유로 맛있는 음식 많이 만들어서 우리 콩순이 주라고~
아줌마는 맨날 엄마 선물만 주고 가고 내가 전화할까?
무슨 말 할려고.
내가 우리집 대장이니까 나한테 잘해야 하는 거라고.
콩순아. 점점..
그러다 생각 난 일학년 때 학교 다녀 온 콩순이가 하는 말
엄마 애들이 내가 대장이라고 했더니 아니라고 해서 싸웠어
왜 콩순이가 대장인데?
우리 집에서는 내가 대장이잖아 그래서 학교에서도 그렇게 불러라고 했지
그런데 애들은 아니래~
그럼 졸병 해라고 하든?
아니 그냥 다른 곳으로 가 버렸어
정말 나 대장 아닌거야?
에고 콩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