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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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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아줌마


BY 항아 2003-10-24

엄마, 보험 아줌마 다녀갔지~

어떻게 알았어?

식용유 상자가 있잖아

뭐 그것 가지고, 내가 샀어.

모른척 딴소리

엄마가 산 것 아니네.

내가 샀다니까

아니야, 엄마는 사더라도 병으로 따로 포장 된것 사고

여기 적혀 있잖아

그러길래 쳐다 본 상자의 조그만 글귀

" 작은 마음을 전합니다. "

별도로 적은 것도 아닌 박스에 본래 그랬던 것처럼

인쇄 되어  일부러 읽어 보아야만 알 수 있는 말을

어느틈엔가 보고선 나름대로 추측을 했나 보다.

엄마 그런데 내 선물은 뭐야?

여기 화장지,

하면서 일회용 화장지를 보여주니

피이 그거 말고

응 이 식용유로 맛있는 음식 많이 만들어서 우리 콩순이 주라고~

아줌마는 맨날 엄마 선물만 주고 가고 내가 전화할까?

무슨 말 할려고.

내가 우리집 대장이니까 나한테 잘해야 하는 거라고.

콩순아. 점점..

 

그러다 생각 난 일학년 때 학교 다녀 온 콩순이가 하는 말

엄마 애들이 내가 대장이라고 했더니 아니라고 해서 싸웠어

왜 콩순이가 대장인데?

우리 집에서는 내가 대장이잖아 그래서 학교에서도 그렇게 불러라고 했지

그런데 애들은 아니래~

그럼 졸병 해라고 하든?

아니 그냥 다른 곳으로 가 버렸어

정말 나 대장 아닌거야?

에고 콩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