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풍을 고창 읍성으로 간다고 내일 뭐 입고 갈까?
엄마는 맛있는 과자 사 놓았을까?
내일 메뉴는 뭐냐고?
들랑달랑하면서 아직도 소풍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푼 콩순이를
보니 내 어릴적 소풍이 생각난다.
김밥? 글쎄 김밥이 아니고 맨 밥에 마른 반찬.
사이다와 찐 달걀, 그리고 양갱.
양념으로 끼어 둔 보물 찾기에서 나만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두,세개씩 찾은 아이가 선심쓰듯 줬던 보물표가 막상 주인보다
더 좋은 상품이었을 때의 황당함.
콩순이도 물건 찾기는 영 젬병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뒤적거리고 찾는 모양인데 집에서
어디에 무슨 물건 있으니 가져 오라고 심부름 시켰을때
너무도 오랜 시간이 걸려서 찾기를 포기하고 딴짓하나
들여다 봤더니 세상에 바로 근처에 두고도 없다고 헤매고~
물론 소풍에서 보물찾기는 욕심은 나는데 찾을 수가 없으니
제일 싫어하는 시간이란다.
노래를 열심히 부르기는 하는데 영 아니올시다이고
이야기를 잘하니 하루종일 종알 종알.
버스타고 소풍 갈텐데 옆에 앉을 아이가 누구일까?
같이 왕수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