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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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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신발


BY 항아 2003-10-10

콩순이가 친구들과 집에 왔다.

항상 오던 애랑 못 보던 새로운 아이

"응 이애는 만들기를 참 잘해요!"

혹시라도 공부 못하는 애랑 만난다고 할 것 같은지

새로운 친구를 데리고 오면 뭔가 잘하는 것을 강조하며

배울 것이 있는 아이라는 식으로 먼저 말을 꺼낸다.

누가 뭐라고 하나?

콩순이 아버지는 친구들  왔다는 소리에 내다 보더니 얼른

신발 구경을 한다.

"왜요?"

"이 신발 누구걸까? 멋지잖아!"

까만 구두. 초등 4학년이 신는 내가 보기엔 그저 그런 구두인데

콩순이거 빨간 아이 구두 보다가 새로운게 눈에 띄였나보다.

"애들아, 이거 누구 신발이야?"

누군가 손을 들고 어느 마트에서 구입했다는 말까지 친절하게...

우리 콩순이에게도 이런 멋진 구두를 사주라는 말에 인터넷을 뒤지다

하나를 골라서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콩순이는 신발 도착했냐는

말로 하교 인사를 건네고 결국 왔는데 잘못 골랐나보다.

리본이 포인트라서 적당할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너무 어른거

티가 나는. 그래서 직접 보는게 최고인데..

콩순이 아버지도 안되겠다고 장모님하고 콩순이 발하고 사이즈가

비슷하면 보내 드리란다. 우리 엄마 발은 정말 작다. 키도 물론

외갓집에 가서 할머니 발과 손을 콩순이가 재보고나서

"할머니는 발도 저랑 비슷하고 손도 비슷한데 어떻게 그렇게

맛있는 음식을 만드세요? 힘들지 않아요?"라는 말로 할머니를

행복하게 만들 정도니~

결국 할머니의 구두가 생기고 새 신발을 사 가지고 두개를 나란히

쳐다 보면서 콩순이가 하는 말

"아빠, 이 구두는 제가 중학생이 되면 신을 수 있겠어요. 그냥

집에 보관하면 안될까요?"

어처구니 없는 발언에 콩순이 아버지가 그때는 더 멋진 걸로 사

준다는 말에 순순히 할머니께 신발을 드리러 가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열살은 열살~

아침에 새 구두 신고 가라는 말에 내일 신는다고 신발을 만지작..

왜 그러느냐는 말에 혹시라도 학원에서 누가 훔쳐가면 안된다나?

신주머니를 하나 만들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