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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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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살기!


BY 항아 2003-09-23

여름내 묵혀 두었던 계절 의복, 침구등을 정리하고 보니

그동안 너무나 많은 짐들에 치여 살았구나!!

대나무 채반도 부침개 한다고는 했지만 사용하지도 않고

어느 사이에 곰팡이을 안고 있고

옷이 없어서 지난 여름에는 벗고 살았나?

궁시렁거리며 옷을 사다 날르고 결국 정리하면서

팔도 끼어 보지 않은 옷들이 구석 구석에 있었으니

정말 나 살림하는 여자 맞어????

마트에 갔다가 얍상한 플라스틱 통이 맘에 들어  카트에 쏙~~

집에 많이 있는 거 같은데 왜 또 사냐는 질문에

용도가 틀리다는 어줍잖은 이유를 붙이고. 실은 가격이 저렴해서

이러다 어영부영 또다시 초과되는 비용은 생활비 타령으로!

정리를 한번 시작해봐? 하며 나선 길이라 되도록 꼭 필요한 것만

사야지! 했던 마음들이 쌓여 있는 물건들로 잠시 혼란을 일으킨다.

책까지 읽어 보며 단순하게 살자는 의지를 다졌는데

마음따로 행동따로의 아이러니!

이러다 결국 또다시 정리라는 이름으로 다른 구석으로 이동.

확실한 정리는 불필요한 물건 사지 않기.

아니면 나눠쓰고 바꿔쓰고,

결국 용도폐기하는 것이라는데

나는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옮기는 것을

언젠가 다시 필요할거야! 하면서

보이지 않으니 없다는 단순무식한 아줌마!

구질구질한 살림살이 필요 없으니 버려라고 자신있게 말하던

당당함은 없어지고 내 물건 소중하고 추억이 있으니

다시 주워 담는 엄마의 모습을 나에게서 다시 보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