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 번 병원가는 날!
정기적으로 검사 받고 약을 처방 받아 오는 정해진 약속의 날은
아침부터 심란하다.
제발 지난 달보다는 나아져야 하는데.
일부러 커피 양도 줄이고. 반찬도 되도록 자극적이지 않는 것으로..
요모조모 신경 쓰느라 머리가 아픈데
주차장에서 나가는 내리막 길목에 대기중
지나가는 아저씨가 보였다.
순간 차가 잠시 미끌려 작은 움직임 2초 정도 되나?
미세한 떨림 정도로 느꼈는데
그 아저씨 다짜고짜 막말 퍼레이드!!!!!!!!
놀랬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만 자기 앞에서 일어 난 일
스치지도 않았고 1미터 정도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순간 미안하다는 생각. 아니 솔직히 미안하지도 않았다.
워낙 황당해서 멍청하게 쳐다 볼 수 밖에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 다는 옛 말이 그르지 않음을...
병원에서,
유난히 상냥한 간호사와 접수원들!!!
평상시 담당 간호사의 찡그린 얼굴은
인간용 다리미가 있다면 펴 주고 싶을 정도 였는데
오늘은 어떤 날이었을까?
없는 돈 털어서 음료수라도 안겨 주고 싶을!!!!!!
아무것도 아닌 일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면 - 물론 나를 포함해서
자기의 생활들이 저러지 않나? 하는 추측을 하게 된다.
왠지 여유롭게 대처하는 사람들은
생활 자체를 긍정적으로 하고 있을 것 같고
뾰족한 가시를 숨기는 듯한 사람들은
항상 무언가 불편한 삶을 살고 있지 않나?
인물 값 못한다. 인물 치레 하느라고 그러는 것이지....
하는 어른들의 말씀이 귓가에 쟁쟁한 월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