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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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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문제아야...


BY Blue By Nature 2004-10-06

오늘은 일진이 아주 사나웠던 날..

아직 열두시가 안됫으니 조심해야지..

정오까진 그래도 괜찮게 보냇는데 ..

 

자전거를 배운후론 멀리 있지만 물건사면 주는 스티커 모으는 재미에

쌩쌩거리며 뒤뚱거리며 가서 쌀이랑 잡곡이랑 사서 배달시키고는

아이들 간식만 조금 장바구니에 담아 아이들 생각에 집으로 돌아왔다.

윗집에 아기엄마랑 쓰레기 문제로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다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 컴시간 확인해주고 스티커가 지갑에서 샛던지 주방 바닥에 떨어져 있길래

잽싸게 스티커를 붙이고 나머지 스티커를 꺼내려 지갑을 찾는 순간..

지갑이 없어졌다.

어찌된거지...

쇼파부터 식탁 화장실 하물며 냉장고까지 뒤졌는데 보이질 않는다.

하늘이 깜깜햇다.

다시한번 정신없이 온방을 뒤지고 이불속까지 다 뒤집고는 아무 생각없이

책을 보고있는 예린이를 잡아 지갑좀 찾아달라고 징징 거렷다.

"엄마 어떻게 해...어떻게 해... 나가서 보구 올께.."

그리곤 밖으로 뛰어나간다.

나 분명히 가지고 들어온거 같은데....이놈의 지갑이 어디로 사가진건가..

한참을 찾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좀전에 윗집 아기엄마랑 이야기하며 장바구니만

집어들고는 지갑은 그냥 자전거 바구니에 넣어 둔거 같은 생각이 들어

뛰어나가봣지만 없었다.

 

동네를 뒤지다 들어온 예린이는 "엄마 어떻게 해..어디서 잃어 버린거 같아?

자전거 타고 오다가 길에 흘린거 아니야?" 이러면서 걱정을 해댓다.

정신없이 은행에 전화해서 올스톱시키고는 빠트린거 없나 계속 생각하면서

속이 상해서 울고 싶은 마음에 침대에 누워 속상해 있다가 ..

안되겟다 싶어서 자전거를 타고 시장을 가서 마지막으로 산 곳에 들러

깨 할머니께 혹시 지갑 안 떨어져 있었냐 물어봣지만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여기저기 구석을 보며 돌아왔건만 아무대도 없었다.

돈은 가져가도 나머진 다시 돌아왓으면 다시 제 자리로 와줬으면 좋으련만...

 

쇼파에 가만히 앉아서 허탈감에 빠져 내 스스로를 꾸짖고 있엇는데

느닷없이 떡집이 생각이 났다.

떡집에서 아이들에게 떢복기를 해줄려고 사면서 주인 아주머니가 바쁜거 같아서

의자에 잠시 앉으며 지갑을 옆에 놨던게 기억이 나서 불이나케 또 자전거를 타고

떡집에 가보니 아짐마가 가고나니 있더라면서 지갑을 주셧다.

얼마나 고맙고 기뻣던지..

고맙다고 조아리고 집으로 왔다.

천만 다행이다 싶었다.

카드사고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속앓이를 하는데 나도 그럴뻔햇으니..

너무 다행이였다 주민등록증에 면허증에 다 재발급해야하고 ..

월급날이라 좀 많은 돈을 찾았었는데...

 

아이들 학원비며 이런저런 잡비들을 어찌할 꼬 무지 고민햇는데

하늘을 날아갈듯 가벼운 마음에 집에서 할마시처럼 걱정하고 있을

예린이에게 찾았다는 말 해줄려고 급하게 달려왓는데..

왜 하필 꼭 넘어지면 집앞에서 넘어지는지....

자전거에서 내리면서 늘 오른쪽으로 내려 주차하기가 불편해서 왼쪽으로

한번 내려볼려고 하는 순간 한쪽다리가 걸리는 바람에 그대로 집앞

계단에 온몸이 쓰러졌다.

내 비명에 차 고치던 옆집 아저씨고 손주 데리고 마실 나온 할머니도

놀래서 쳐다보고 집안에 있던 두 녀석이 난리가 난 줄 알고 뛰쳐 나왔다.

너무 아파서 한참을 낑낑거리며 일어나지도 못하고 안절부절은 하고

아이들은 나와서 호들갑을 떨고 쳐다보는 사람들 눈은 계속 나를 보고있고..

간신히 일어나서 보니 무릎에서 흐르는 피를 보고 예린이 기겁을 한다.

계단에 바로 찍혔던 옆구리때문에 숨쉬기도 힘들어 간신히 자전거 내동댕이 치고는

집으로 들어왔는데 ..

"엄마는 문제아야.."

 

돌아버리겟다.

아파 죽겟는데 이번엔 두놈이 합창으로 날 더 아프게 햇다.

어릴때도 이리 안아팠는데 진짜 아팠다.

저녁에 간만에 유부초밥 하려고 준비해놧는데 정말 퉁퉁 부어오르는 등짝이고

다리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겟다..

 

처음으로 아이들에게 시장에 가서 김밥을 사오라고 심부름을 보냈다.

집앞 슈퍼도 아니고 시장까지 심부름을 처음 보내고는 돌아올 발자욱 소리만

기다렸다.

그리 멀리간거이 처음이였는지 두놈들도 개선장군처럼 문을 박차고 들어왓다.

"엄마 자전거 조심하게 타..이제 엄마한테 태워달라는 말 안할께..."

예린이가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본다.

한번은 지갑 잃어버렷다 호들갑에 애 놀래키고 연이어 엎어져서 애 놀래키고..

문제아란 소린 들어도 싸지만서도..

 

저녁에 돌아온 신랑이 "너처럼 운동신경 둔한 앤 첨 본다"

웃기고 있서..증말

자긴 운전면허 따면서 집안이 떠들석하게 열번도 넘게 시험보고 간신히 붙었다고

하던데 .그래도 난 운전 면허증은 한방에 다 땃는데..

이래서 차키는 절대 못준다 소리 할까바 찍소리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아이고 밤이 되니 안아프던 곳도 아프다.

그래도 일주일타고 시장도 가고 잘 달렷는데..

오늘 일진 정말  정말 더럽다.

 

월요일이면 또 정신없이 이 은행 저 은행으로 해지하러 다녀야 하고..

신랑까지 대동해야하니..

또 얼마나 궁시렁 거릴지....

 

어릴 때 엄마가 "넌 잘 넘어지니까 자전거 타면 절대 안된다.."이 말이

생각난다.

다 커서 배워도 무릎팍 깨지는 건 똑같다.

이번 주 엄마 보면 또 미쳣다고 욕을 한바가지 먹을 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