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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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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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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


BY Blue By Nature 2004-09-13

"때르르르릉"
"때르르르르릉"
"때~~~르르~~~딸깍....여보세요..."
"유아~파인....띠리리리리~~~~~~~~~~~~~~~"
"누구세요?"
"유아~파인...띠리리리리리~~~~~~~~~~~~~~~"
"엄마야?
전화기를 타고 자지러지듯 웃는 엄마의 웃음소리가 굴러간다.

요즘 우리 집에 케이티에서 하는 벨소리 서비스로 마이클 버블의 키싱어 풀...아니다 유식하게 원어로 써야겟지..Michael Buble의
Kissing A Fool을 올려 놨더니 몇일은 전화해서 자꾸 끊고 다시 걸던 사람들 통에 똥개 훈련 좀 했는데...
친정엄마가 몇일전에 전화를 해서 그런다.
"너희 집에 전화하니 팝송은 모르겟지만 고상한 노래가 나오더라.."
그러고 웃었는데...오늘은 엄마가 전화하더니 마이클 버블 흉내를 내면서 나를 웃기는 바람에 머리를 한쪽손으로 누르며 웃었다.
왜냐하면...머리가 흔들려서...

우리 엄마의 장난은 하도 당하고 살았던지라..
그 엄마의 그 딸인지라 그냥 "엄마 또 시작이다"하고 웃고 넘어간다.
저번에 친정에 갔을 때..요즘 한창 주가가 오르는 남자 앤디인지 하는 어린녀석이 하는 티비 광고에 나오는 랩을 하는데...미칠뻔 햇다..
환갑도 넘은 양반이 생수병을 들고 랩을 하는데..우리 식구들 자다가 다 기절할뻔 햇다...
"~~~~~~나만의 메가 패숀!!!!"
얼마나 웃기던지 난 주저 앉아서 눈물을 짜며 웃었는데..
오늘은 또 마이클 버블 흉내다.
싸이부터 시작해서 엄마의 흉내는 개그맨들이 따라 올 수 없을정도로 광범위하다..
어릴 때 부터 엄마의 옛날이야기를 ..처녀시절의 엽기적인 이야기들을 들을려구 동네아짐마들이 항상 집엔 들끓었고 웃음 소리는 담장을 넘어 동네를 흔들어 놓았었다.
그 틈새에 끼어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아짐마들이 웃으면 나도 따라 웃고...야한 이야기라도 할라치면 나를 내보내려구..아짐마들이 공갈도 쳤다..
"어린것이 어른들 이야기 하는데 끼여 있으면 안된단다...어서 나가서 친구들하고 놀아라.." 이렇게 등 떠밀어서 내보내고 나면
무슨 이야기인지 아짐마들 뒤집어지는 소리가 난리가 난다.
정말 궁금했다..
아짐마들이랑 엄마들이 이야기하는게 뭘까 하면서 궁금해 하기도 했고 혼나면서도 꼽싸리껴서 있어 봣지만..
기억나는 이야기보다는 아짐마들 웃는거에 그냥 따라 웃었던 정도였지 싶다.

그렇게 마이클 버블을 따라하시고 몸은 좀 어떠냐 하고 물으시고는 예린이가 아무래도 나한테 감기 옮은거 같다고 햇더니
세상 다 무너지듯 어쩌냐고 하신다.
그러면서 아홉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셧다.

사람 첫 아홉수를 잘 보내야 한다는데..
예린이가 지금 아홉살이잖느냐.. 첫 아홉수때 잘보내면 다음 아홉수에도 별 탈 없이 잘 보낼 수 있다 하니까..
애 너무 잡지 말고 위험한 곳에도 못가게 하고..아홉살 잘 보낼 수 있게 신경 많이 쓰라는 말이였다.

물 많이 먹고 찬물 먹지 말고 뜨거운물 꼭 먹어라....가까이 살았으면 들여다 보기도 하고 얼마나 좋아....하시며 얼른 쉬라며 전화 끊으셨다.

다른 말은 몰라도 애들에 관한 엄마의 가르킴은 꼭 지키는 편이다.
애들한테 좋은거라고 이야기 해주면 천지개벽이 나도 할 엄마가 되버렸다.
아주 평범한 엄마...

될 수 있으면 엄마 말처럼 조금은 생각하면서 다뤄야 겟다.
안들었다면 모르겟는데..들었으니 잘해야지..
온전한 내 몫이니..

학교 다녀와서 숙제를 하며 잔기침을 해대서 시럽을 먹여서 재우는데..별 탈 없이 지나갔으면 좋겟다.
이번에 감기가 백년만에 이리 지독한 독감이 온거래나 뭐래나..
어른인 내가 이리 힘든데 애들이 걸리면 얼마나 고생일지..
국제아동미술대회에 낼려고 하니 예린이 그림 한점 보내달라고 담임선생님이 오늘 학교에 갔더니 이야기 해주셨다.

이제 미술대회가 여기저기서 열릴 때가 된 거같다.
인터넷 검색 다시 해서 꼼꼼히 날짜 챙겨서 내보내야지..
다 경험으로 남겟지 싶어서 올해는 학교 수업 빼먹고 보낼 마음인데.....예린이에게 무리가 될 지 아니면 득이 될 지 모르겟다..
언젠가 이야기 했더니 좋타고는 했지만..
그 나이엔 그림보다 친구들을 더 좋아할 때이니..

친구이야기가 나와서인데..
드디어 준수가 예린이 껌딱지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듯 하다.
같은 반 짝궁집에 놀러갔다가 우리 동네까지 와서 놀더니..
오늘 몇시에 태성이를 만나기로 했다면서 같이 도장가기로 햇는데..안온다면서 시계를 얼마나 쳐다보던지..
도장 다녀와서도 다녀왓습니다가 먼저가 아니라..
"엄마..태성이 왔었어?"
이게 첫마디였다..
드디어 우리 준수도 친구들이랑 놀게됬다.
너무 기쁘다.
늘 안놀아준다고 예린이를 괴롭히더니.........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글송글....
오래 앉아 있었더니 조금 힘이 든다.
내일 비가 온다더니 날씨도 꽤나 후덥지근한 하루 였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