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in the Rain.....
구월의 둘쨋날..비가 하루종일도 모자라 날짜가 바뀐 자정을 넘긴 시간이 되니..
부슬부슬 더 내리기 시작한다.
준수녀석이 몇일전 부터 자꾸 코피를 쏟더니 오늘도 자기전에 코피를 터트렸다.
감기기운이 있으면 코피가 날 수 있다고 의사선생님께서 이야기 해주셧지만.
그래도 오늘 밤은 유난히 피를 많이 흘렷다.
태권도가 준수에게 벅차서 그런지..
어디가 불편해서 그런지..
남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서울의 지붕을 보며 이 많은 지붕 밑으론 저마다 한가지 이상의
고민들을 석가래처럼 부등켜 앉고 살아 가겠구나 생각을 하며 내 힘듬을 삭히리라 다짐을
해보지만..이 세상의 어려움은 내 어깨에 다 짊어지고 살아가듯..힘겨워 하게 되버린다.
어떤게 힘드냐고 누군가가 따져 묻는다면 또 딱히 말 할 것도 없으면서
그리 엄살을 부리는지도 모르겟다.
여자 나이 서른 여덟..
가끔은 웃다가 속옷에 오줌도 지리게 되고..
또 가끔은 다른 남자를 상상하게 되는 그런 아이러니한 나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사는것에 권태를 느끼는 어디에도 걸치고 있을 나이가 못되는 듯 하다.
찬 바람이 부니 요즘 들어 재즈곡이 귀에 쏘옥 들어온다.
구월에 비오는 밤...Barbara Morrison의 노래 소릴 들으며..이번 가을은
어떤 일들이 날 기다릴지 사뭇 기대를 가슴에 품어본다.
꿈 꾸는 자 그대는 살아있다.
그래..
난 살아있다.
아직은 ...
아직은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많은 그런 나임에 틀림이 없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으면 좋겠다....내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