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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럭클럽- 엄마와 나


BY 제니스 2003-09-02

9월이네요. 한여름 더위 선풍기와 달래고 주루룩 쉴새없이 내리는 비가 잦아들기만 기다렸더니 성큼 가을이 되어버렸습니다.

굴러떠다니는 낙엽에도 눈물이 날지 모르는 계절, 본격적인 영화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오늘 영화는 조이럭 클럽입니다.

1993년 웨인 왕 감독의 작품으로 가끔 어느 영화에서 보았음직한 중국인형같은 여자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입니다.

1940년 중일전쟁과함께 중국을 떠나 각자의 고단한 삶과 사랑을 등지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정착했던 네 어머니와 그들의 딸의 이야기를 웨인 왕 감독 작품에서 만날수있는 따뜻하고 조용한 감동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웨인왕 감독의 다른작품을 보면 답답할정도의 느린 전개와 포인트를 잡을수없는 감동이 특징이지만 다른영화와 달리 보이는 화면이 너무너무 아름답고 연기하는 배우들도 자극적이거나 한눈에 들어오는 뭔가를 보여주진 않지만 누구나 마음에 품었을법한 생각들을 보여주려고 애쓰고 있거든요

그 매력때문에 스모크나 센터오브더 월드같은 영화도 보고야 말았습니다만 역시나. 이해하긴 어렵더만요 후후

최근에는 한눈에 이해할수있는 쉬운 멜로영화 러브인 맨하탄이라는 영화를 만들었는데 뭐 별 재미는 없었는듯 합니다.

 

영화속 준으로 나오는 배우는 원나잇스탠드라는 영화에서 미미로 나왔고 에니메이션 뮬란에서 뮬란의 목소리 연기를 했던 배우입니다. 그녀말고도 로즈역으로 나왔던 배우도 얼마전에 보니 프렌즈라는 시트콤에서 로스의 여자친구로 나왔더군요.. 그당시엔 유명하지 않은 배우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뒤로 간간히 영화에서 그들을 숨은그림 찾듯이 찾아볼수가 있더군요,

 

네어머니의 사랑과 결혼 그리고 그 딸들의 사랑과 결혼 어쩔수없는 엄마와의 세대갈등이 오버랩되면서 영화가 진행됩니다.

흔히 볼수있는 이야기구조이지만 볼때마다 저는 엄마와 딸이라는 관계에대해서 다시한번씩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세대에도 그렇겟지만 나이들어 조금씩 세상이 보이기 시작할때쯤이면 엄마는 도데체 왜 저러고 살까? 하고 엄마를 한심하게 생각합니다.

엄마는 그뒤에 늘 나라는.. 자식이라는 이유를 내세우시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비단 자식때문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보기 고단하고 답답한 생활을 엄마는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거지요.

 그냥 딸이었을때는 엄마의 밥상이나 아버지와의 대화없는 저녁시간들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나는 저렇게 살지 않을거야.. 속으로 다짐해본적도 많았지만. 엄마인 딸이 되면서 부터는 그런 엄마의 밥상속에 얼마나 많은 눈물이 한숨이 아무대화없는 부부의 침묵속에도 많은 대화와 정이 오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게 됩니다.

 

엄마를 생각하고 이 가을 지난 내 사랑과 앞으로 살아야할 여자라는 찬란한 인생에 대해서 생각해보시면 좋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