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아파트 주차장을 쓸어대는 경비 아저씨들......아저씨가 아니고 할아버지에 가까운 분들......허리가 휘신다.
아침에 큰 아이 유치원 차에 태워 보낼때도 쓸고 계시더니.....아래층 에서 커피 마시고 집으로 올라가는 지금에도 낙엽을 쓸고 계신다.
"허리 아프시지 않으세요....?나중에 많이 모이면 그때 한꺼번에 하시지......쉬었다 하세요..""아.....그럼 너무 지저분 하잖여......"
"그래도....너무 자주하시는것 같은데.....따뜻한 차라도 한잔 가져다 드릴까요...?""아냐....마음 써주는 것만도 고맙네 뭐.....추운데 어여 들어가....."
관리 소장이 뭐라도 하는 걸까....?
아침에 그러고 들어왔는데 낮에 작은아이 재우려고 유모차에 태워 밖으로 나왔다.
근데.....경비 아저씨 또 쓸고 계셨다.
굽은 허리 간간히 펴시면서.....
오늘 따라 바람은 왜 이리 많이 부는지......
주차장의 은행 나무의 잎은 거의 다 떨어져 버리고 없다.
올 가을엔 운중로에 나가서 가을 단풍 꼭 보자고 신랑이랑 약속했는데....
어제,그제 내가 몸이 아팠다.
이유도 없이 뼈 마디가 콕콕 쑤셔 기분도 저조하고.....하루종일 우울했다.
착한 울 신랑 격주로 쉬는 토요일인데.....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두 아들 데리고 시댁가서 하루종일 놀고.일요일도 하루종일 시댁가서 놀고.......넘 착하다.
자라고 유모차 태워서 나온 작은 아들은 잠이 올듯올듯 하면서도 아직 안자고 있었다.
제과점에 가서 꽈베기 2개.소보로2개.내일 아침 먹을 식빵 1개......경비 아저씨 줄 찹살 도너츠 2개 ......사가지고 왔다.
내가 나갈때도 쓸고 있더니.....벌써 30분이 훨 지났는데 아직도 쓸고 계시다.
오늘 허리 휘어서 부러지시겠다......
경비실 유리문 열고 안에다 찹쌀 도너츠 넣어 드리고 왔다.
따뜻한 차도 같이 드렸어야 했는데......생각이 미처 거기 까진 가지 못했다.
드시다가 목메이면 어쩌지......더구나 찰 텐데.....
괜히 넣었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한가지 일에도 이렇게 마음이 쓰이다니......이래서 내가 신경성 머리아픔을 자주 겪나보다.
암튼....
오늘은 바람이 너무 분다.
아직 채 감상도 하지 않았는데......낙엽도 다 떨어 뜨리고....
울 아버지 같은 경비 할아버지 허리 휘게 하고......
바람이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