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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별거겠어...


BY 박꽃 2004-01-25

새해를 맞는 맘은

이미 새 달력으로 바꿔 달면서 맞은것 같은데

설이라는 민족의 대명절을 치루면서 또한번 마음을 다잡게된다.

긴 연휴로 시작한 날들이 어느새 끝날.

아무런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내맘은 뭔가 핑계가 필요한걸까?

 

새해를 맞는다는건 언제나 새로운 계획을 해야만 할것 같다.

늘 목표로 정했다 이루지 못하는 꿈같은

어쩜 나에겐 이미 오래전에 무의미해진 일....

 

난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은지 오래되어버렸다.

해마다 마지막에 가선 늘 똑같은 자리에 서서 후회하기에도 너무 지쳐버려서...

 

그래서 이번엔 뭔가 새로운게 필요하다가 생각했다.

이미 했어야 할일...

그래 내가 잘못한일들을 다시 하지 않겠다고 반성하는 일부터 하기로 했다.

아마도 그러고나면 마지막에 가서 이루지 못한것에 대한 아쉬움은 덜하겠지.

 

어떤것부터 시작해야 될까....

젤 가까운 사람을 이해 못했던 내맘을 버려야겠다.

어차피 끝으로 치닫을 용기조차 없다면 더 많이 이해해야지.

변할수 없다면 다시 한번 ....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없는 나 자신도 버려야한다.

그저 오늘 하루가 편안함을 지극히 감사했던 내가

어쩜 지금의 나의 자리로 안주하는것인지도 모른다.

 

세상에 진정한 내것은 없다는 것을 분명히 인정해야한다.

아니 있더라도 내맘대로 되지 않는다고 괴로워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가진것이 없다고 자식 노릇하는 일에 등한시했던 나 자신을 반성한다.

이번에 엄마가 또 아프시고 보니

진정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으리란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된다.

 

그리고 가장 큰것은 나를 사랑하는 일에 인색하지 말아야겠다.

쇼핑을 가서도 남편, 아이들것 밖에 사지 못하다보니

진짜 내것은 살지도 모르는 사람으로 변해가는 내 모습이 이제사 너무 비참하고 밉다.

내가 나를 사랑해야 당당할수 있다는것을 되새겨본다.

 

아무것도 아닌 내가 아니라

내가 있으므로 해서 유지되어가는 또 다른 것에 대한

내 자리의 소중함을 스스로 느끼고 진정 나를 위해 살아가리라.

당당하게....

 

휴~

그래

이렇게 살면 아마도 올한해 다 지낸후엔

그래도 행복했어 하는 말이 나올지도 몰라.

그래 나에 목표는 이거야.

나를 사랑하고 더 많이 이해하고 사는거야.

물질로 쌓는 어떤것보다도 내 맘을 다스리는 한해를 만들어야겠다.

사는게 별거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