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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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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침번 서는 밤


BY 박꽃 2003-10-10

    출근하게 되기전에 보고 싶던 친구들 실컫 보고싶은 욕심에 오늘도 먼길 나들이를 했다. 오전에 부지런히 병원을 다녀오고 지하철역내에서 친구들 접선(?). 내가 있는곳에서 거의 반대인 강남땅을 밟았다. 친구따라 강남간단 말이 이래서 나온건지.... 컴속 친구 얼굴보러 나선길. 여덟명의 친구가 모였다. 그중 첨 본 친구는 한명. 글속에 묻어난 그대로의 친구 모습에 우린 역시나 했다. 차분하고 정겹고... 맛있는 점심을 먹고 아메리칸 스타일로 커피 한잔. 즐거운 수다한판. 일하다 나온 친구를 보내고 우린 가까운곳에 사는 친구집으로 이동을 했다. 먼길 나들이에 그냥 헤어지긴 너무 아쉬우니까... 깔끔하게 정리된 친구집에서 우린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인다. 근데 또 보고픈 친구가 생각나 전화를 건다. 직장 다니는 친구이니 한참을 기다려야하지만 그래도 모험(?)을 감수한다. 모험이라함은 남편에게 혼날일.... 마누라 바깥 나들이를 탐탁하게 생각안하는 남편님을 모시고 사는덕에 이런일이 있을때면 조마조마다. 사실 막상 집에 돌아오면 아무일도 없는듯 넘어가는데도 내 맘이 불편하다. 퇴근하고 온 친구를 얼굴만 보다시피하고 자리를 일어선다. 집까지의 거리가 거리인지라 이젠 주춤할새가 없었다. 지하철 삼총사의 귀가길. 함께 오는길은 정말 금새 두친구의 목적지에 다다른다. 친구들과 헤어져 나의 목적지. 택시를 타고 쏜살같이 집에오니 평화만이 감도는 우리집 풍경. 모든 걱정은 나의 상상속의 일이 되어버린다. 오자마자 그때까지 저녁식사 전인 식구들에게 맛있는 카레 볶음밥으로 미안한 마음을 대신했다. 내안에 있는 나를 아직도 못 깬 탓인지 아님 조금도 흐트러지게 살지 않으려는 나의 발악인지 모를 나의 이 불안한 심사. 날 지켜보는 친구들까지 불안하게 만든것 같아 미안하다. 새로운 나의 생활을 위해서라도 나를 깨야 한다. 식구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정당화 시켜야 한다. 내 자신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실어줘야한다. 큰아이의 부탁으로 감기는 눈을 억지고 뜨고 있다. 두시에 깨어달라는데 잠들었다간 나도 못일어날것 같아서 미리 수험생 엄마 연습하는 마음으로 수행중이다. 이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