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의 편안한 하루가 지나갔다. 이제 이 편안함의 시간들이 얼마 남지 않았슴을 알기에 더욱 소중한 시간들이다. 드디어 초대장이 왔다. 간편한 옷차림, 편한 신발, 필기 도구만 챙겨오란다. 생각해보니 옷이야 아무거라도 깨끗하게 입고 가면 될 터, 신발이 문제다. 신발이라곤 외출할때 신는 구두 두컬레, 슬리퍼, 마구잡이 밭에 다니던 막 신발뿐. 초대 받은 나보다 더 기뻐해주는 친구가 있어 지나가는 소리를 했다. "나 운동화 하나 사러 나가야 되겠어" 친구가 기다렸다는듯이 하는말 "야 사지마라. 울 아들네미 새로 사서 금새 발이 커져서 못 신게된거 있다." "그거 막내 물려주려고 놔둔거 아냐?" "됐어 아무나 먼저 신는 사람이 임자다." 친구는 운동화를 꺼내 보여준다. 정말 얼마 신지 않아 새것이나 다름없었다. 친구와 난 발 사이즈가 같다. 그 신발은 친구가 신어도 된다. 그래도 나에게 주려는 그 맘을 나는 안다. 그건 정말 날 생각하는 친구의 맘이다. 새로 사려면 못줘도 몇 만원의 지출이 필요하고 지금 나에겐 그것도 큰 지출인것을... 서로 주고 받음이 하나도 허물되지 않는 친구가 있어 오늘 난 행복했다. 가진것이 많아도 나눠 갖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작고 보잘것 없는 것도 서로 나누는 나눔의 기쁨을 아는 사람도 있다. 우린 서로에게 어떤 친구인가? 주고 싶어도 가진것 없어 줄수 없을때 그 맘 또한 이해해주는 그런 친구가 되고 싶다. 그냥 스쳐가는 소리의 위로가 아닌 진정 한결같은 맘으로 지켜봐주는 그런 친구가 되고 싶다. 오늘 힘든 하루를 보냈을 또 한친구가 생각난다. 늘 씩씩하게만 보였지만 맘 여리디 여린 내 친구. 지금쯤 지쳐 잠들었겠지.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이 친구의 맘을 그 친구도 알겠지. 얼른 이 힘든 시간 지나 환한 얼굴보며 손 마주잡을 날을 기약해본다. 별 가득한 가을밤이 온통 친구 얼굴들로 가득하다.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친구가 없슴을 기억한다. 어느 하늘아래 별 보고 있을 나의 친구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