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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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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인연


BY 철걸 2004-10-09


     
    작가 : 철걸
     

    며칠전 딸아이가 인터넷 사이트를(옥션) 뒤져서 제맘에 드는

    중고 메이커 청바지를 발견하곤 환성을 질렀다.

    아마도 힘들게 고민하며 몇번을 망설이더니 드디어

    가격 절충이 가능한 청바지를 발견한 모양이었다.

    내가 어깨넘어 슬쩍봐도 꽤 유명한 상표의 물날림이 잘된

    반나팔 청바지였다.

    "엄마! 엄마 가방이랑 신발 안쓰시면 여기에 내놔보실래요?"

    "거기 아무나 내놓고 팔아도 되는거야?수수료 없어?"

    "조금 있는데 그정도는 감안하셔야죠.."

    '그래? 그럼 엄마 옷장안에 묵혀둔 가방이랑 옷가지 내놔볼까?"

    "그러세요.. 이렇게 저렇게..."

    딸아이 설명을 들어가며 몇가지 필요하지 않은 물품들을

    올리게 되었고 고맙게도 그중에서 너댓가지 물품이 팔리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그저 내물건 사주신 고마운분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받으실수있게

    빠른택배로 보내드렸고 물건을 받으신분중에 몇분이

    잘받았고 잘쓰겠노라고 이메일을 보내와 참으로 세상이

    아름답다는걸 새삼 느꼈다.

    (물론 나도 내물품이 잘 도착했는지 확인 멜보내는걸 잊지않았다.)

    얼굴도 모르는이의 물건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서로 고마워하고

    기뻐하니 이또한 큰 즐거움 아니겠는가!

    그 인연중에 내방에 사진을 올렸던 (아령천사)분은

    이메일로 아컴을 소개했더니 굳이 내방까지 오셔서

    발자국 남기는걸 서슴치않으셨다.

    서로 경상도와 전라도라는 지방에 살고있지만 내고향이 전라도인

    까닭인지 몰라도 유독 情이 갔던분이셨다.

    더불어 남편과 아기 사진까지 보내주셔서 참으로 간만에

    활짝 웃을수있는 시간들이었다.

    아! 이렇게도 사람을 만나는구나..

    아기사진을 보면서 훗날 우리가 어디서 어떤 다른 인연으로

    또 다시 만날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었다.

    요즘은 집에있는 여러가지 물건중 굳이 필요하지 않는 물건들을

    사이트에 올려서 아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데 매일

    내 물건 어떤분이 구매하셨을까하는 설레임으로 하루를

    여는것도 내겐 또 다른 큰 즐거움이다.

    가게를 쉬는동안 나는 또 이렇게  세월을 낚고있다.

    예쁜 아기 천사를 만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