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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248

바보


BY 철걸 2003-09-15

내 주위의 어떤이는

나를 바보로 안다.

너 바보야 하면

그래 맞아

나 바보야 하니깐.....

 

내주위의 어떤이는

나를 바보로 안다.

내 등뒤에서 내 이야기를 해도

내가 못들은체 하니깐.....

 

내주위의 어떤이는

나를 바보로 안다.

하루 아침에 얼굴을 바꿔도

내가 모른체 하니깐.....

 

내주위의 어떤이는

나를 바보로 안다.

그가 그전에

내게 했던 약속을

나는 기억 하는데 내가 그약속을

잊은체 하니깐.....

 

내 주위의 어떤이는

나를 바보로 안다.

정말 하고픈 말이 있어도

꾹꾹 눌러참고

벙어리 인체 하니깐.....

 

내주위의 어떤이는

나를 바보로 안다.

오장육부가 뒤틀려

원망과 미움이 밀려와도

사랑만 있는체 하니깐.....

 

내주위의 어떤이는

나를 바보로 안다.

자기가 위세를 부려도

한풀 고개숙인

모습으로 있으니깐.....

 

내가 정녕

바보가 아님을 모르는

그 어떤이는

하늘아래 정말

불쌍한 바보다.....

 

 

                                                    추석날 아침 조상 성묘를 다녀와서....

                                                                                                철걸  

< 2003-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