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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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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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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母,子,女 " 컴" 쟁탈전


BY 철걸 2003-09-15

컴 한대에 세사람이 매달리다 보니 (나,딸내미,아들넘)

가히 우리집 마우스 터치  쟁탈전은  이라크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새벽 1시 이후나  아이들이 두녀석다 등교 하고 난오전 8시이후에야

세상 누가 뭐라해도 딱 한주먹안에 들어오는 마우스가

내차지라지만 나도 두발달린 짐승(?) 인지라 별영양가 없이

여기저기 볼일도 많고 (주로 남편 심부름) 시장이라도

한바퀴 돌아서 종종 걸음으로 오다보면 어느새 딸내미

학교에서 하교할 시간이 다되버린다.(4시45분)

6시엔 또다시 학원에 가야 하는데 손만 씻고 식탁에 차려진

간식은 뒤로한체 제가 꼭먹을 간식거리만 조금 챙겨서

컴앞에 떠억허니 자리 잡는다.

우야든지 1시간의 말미를 사이버세상과 접속해 볼끼라고..

딸내미 학원차 올시간 기다리다 보면 그한시간이

왜그리도 길게 느껴지는지...원...

 

딸내미 덕분에 오전에  세탁기에 돌렸던 까실까실한 여름 이불을

인정사정 없이 양손바닥으로 먼지나게 탁탁 두둘겨서

네모 반듯하게 이불장에 개어넣고 초겨울 패드와 교환을 했다.

금새 들이닥칠 아들넘 저녁준비를 하면서 딸내미 학원차

어서 않오나 하고 속절없이 바라는 마음에 시계만 뚫어지게

정신없이 쳐다보는 이아짐(나!) 참 내가봐도 어지럽다.

고대하던 6:00시 정각.. 

"학원 다녀 오겠습니다." 딸내미 인사받기 무섭게

"그래! 잘다녀와라..차조심허구.."

뒤도 돌아보지 않고 컴으로 직행...ㅋㅎㅎㅎ

 6:45분 아들넘 오기전에 아컴에 부지런히 클릭..클릭..

얼마후 아들넘 현관문 따는소리...

"다녀 왔습니다." "그래~ 고생 많았다.."

아니 이제 겨우 컴접속한지 십여분밖에 되질 않은것 같은데

벌써 45분이 지났나 싶어서

속으로만 그저 "에구..에구.. 더하고 자퍼..."

아들넘 내맴속 눈치 긁었는지

"엄마! 계속 하세요.나 바로 샤워 할거예요. 오늘도 축구 했거든요."

"에고고!! 구여운 내새끼! 아가! 때 나오도록 집게로 집어둔

노오란 이태리 타올로 고저 박박 문질러서 오래오래 씻어야한데이~

그라고 요즘TV 보니깐 눈병이 유행이던데 세수도 여러번 허고..."ㅋㅋ

참말로 이어멈 암만 생각혀도 희한한 아짐인기라..

우야든지 고저 컴앞에 쪼께라도 더앙거 있을끼라꼬

별의별 꿍새를 다 꾸미고 있다.

아들넘 이에미말 완전 무시하고 번갯불 콩볶아 먹었는지

이십여분도 채안되  의기양양하게 컴앞에 출현..

"벌써 때밀고 다한겨?"

"때 안나와요.."

"숙제없나?"

"학원에서 쉬는시간에 다했어요."

"그럼 준비물하고 일기는?"

"준비물도 없구요..일기는 잠자기전에 쓸려구요.."

에고고!! 내가 미쵸요..따끈따끈허게(?) 데워둔 방석

영락 없이 자리세도 못받고 아들넘 한테 순간에 뺏기고

기냥 안방 TV 앞에 앉아 곰곰히 생각하니 저녁을 미리

먹여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들아~ 저녁 식사 먼저 하고 조금 쉬었다혀라..소화 다된뒤에.."

"오늘 학원에서 과자 파티해서 배고프지 않아요."

우유만 한컵 달라는 아들넘 요청에 우유 한컵 컴앞에 냅다

들이밀고 돌아서려니 휴우~ 하고 한숨만 나온다.

아들넘 11시쯤 자리에서 일어나면 또 딸내미 학원에서

오는 시간이라 서로 맞교대 할게 뻔하고....

에고고... 나가 오늘날에 있어서 꼭써야 할글들이 엄청 많은디..

요로케 필이 올때 써야 허는디...쩝...

이작은 내 탱크 용량에 (머리?) 메모리 해놨다간 영낙없이

백짓장 처럼 허연 공백으로 남을낀디..이일을 우짤꼬!!

아들넘 지둘리는 동안 퍼득 집앞 PC방 댕겨 올 꺼나?? 생각에

우물 쭈물 하고 있는데 우리 고여운 아들넘 한술더떠

"아~ 엄마 있잖아요.우리 학교 내일 어쩜 4교시 수업만 할줄 몰라요"

산넘어 산 이라더니 나가 미쵸요..

아니, 아그들이 무신 바쁜 볼일이 있다고 4교시는 4교시당가!!..

교장 생님 내일 지발 7교시 까정 울 아들넘 좀 붙잡아 주이소..

반괭일 왼괭일만 혀도 컴 자리 서로 차지 할라고 아침잠도

설치는디 앞으로 추석 연휴를 무슨수로 감당할꼬...

나가 아컴 없이는 하루가 천년 같은 아짐인디..흑..흑...

 

위의 내용은 평일 우리집의 생활 패턴이고 주말에는

아예 두녀석이 컴앞에서 서로 손목시계 분,초 까지 재가며

번갈아 맞교대 한다.(이 아컴 중독자는 안중에도 없슴) 

 아들넘 시간 되았는데도 안일어나믄  딸내미 아들넘 바로

눈앞에 제 미키 왕시계 갖다 들이밀고 알람종 울리고

반대로 딸내미가 안일어나믄 아들넘이 딸내미 뒷통수 뒤에서

벽을 보고 축구 연습을 한다.ㅎㅎ

제누나 눈에 쌍심지 켜고 할수 없이 미기적 거리며 일어나고..

참말로 가관인 우리집 삼 母,子,女 지간이다.

 

 

< 2003-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