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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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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화영) 아는 친구에게!


BY 철걸 2003-09-15

화영아~ 안녕

오늘 아침 너의 답장글 보고 너무도 반가워서 이렇게 발자국 남긴단다.

네가 나의 기억을 되살려 주기 위해서 여러가지 주위환경 이야기들을

전해 주었는데도 도통 기억이 나질 않으니 넘 미안하고 쥐구멍 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어떻게 친구찾기 코너에서 울엄마 아시는분 찾고 있었는데 네가

나를 알아보고 메모를 남겼는지..

25년전 친구를 만난다 생각하니 어젯밤 너무 떨려서 머리가 다

복잡하더구나..

어제 오후에 네글에 답글 달아놓고 컴 이메일을 수십차례 확인하고..

아이가 우리나이에 조금 늦더구나.

결혼을 늦게 한거니? 모태고향인 광주에서 아직 살고 있다니 친구들도

자주 만나고 친정도 가까워서 좋겠구나..ㅎㅎ

서방님은... 시댁은 어디니? 갑자기 많은게 궁금해진다.

나는 울산에 시집 온지 올해로 19년짼가봐..

딸내미가 중2학년이구 아들넘은 초등6학년이다.

시부모님 다돌아 가시고 달랑 우리4식구 살고 있단다.

남편 위로만 누나 세분 계시구..

네가 알다시피 광주 친정집에 내피붙이가 없다보니 잘가게 되질 않더라구..

할아버지,할머니 제사 때도 못 내려가고산다..

불효막심한 손녀딸 이지..

친정집은 아직 그대로 살고 있구 작은 아버지가 인제 들어와 사신다.

중학 동창 이란 네메모를 보고 어렴풋이 중학교 시절을 떠올려 봤드랬다.

수학여행 갈때 울할머니가 않보내줘서 울반 친구들이 수학여행비 내줘서

수학여행 같던일.. 쉬는 시간에 소년 조선일보 신문 돌렸던일..

수학여행때 (응원 단장 이었다 해야하나??) 달리는 버스 한가운데 서서

 춤추고 노래하며 기쁨조 했던일..소풍가서 이름모를 산소에 올라가

반대표로 "최병걸"의"진정 난 몰랐었네"를 열창 하던일..ㅎㅎ

(그때 유행한 노래가 단발머리,오동잎,사랑만은 않겠어요 등등...)

조사성 사회 선생님,박동주 수학 선생님 기억나고 내가 짝사랑(?)했던

물상 선생님도..(다른반 수업하고 계시면 까치발 하고서서 물상 선생님

수업 하시는것 내다보곤 했었지..얼마후 결혼 하셨지만..)

그리구 연예인 닮았던 여자 교생 선생님두..

교생 선생님댁엔 울반 아이들허고 놀러도 갔었는데..ㅎㅎ

울반 실장 이었던 "박 지연"이랑 "염주"랑도..

이렇게 과거를 회상 하다보니 어렴풋이 하나둘 기억이 나는구나.

돌고개에서 스쿨버스 기다리며 도착한 순서대로 가방 줄지어 세워놓고

놀던일도 기억 나는구나..

울 할머니가 중학교만 졸업하고 시장에서 나보고 비단장사 하라하셨던일도..

사실 차라리 그때 할머니 말씀데로 했으면 지금 이보다는 낫지

않았을까 하고 가끔씩 반문 하기도 한다.

사느것 도 사는방법도 다 제팔자 인것을 누굴 탓할수 있겠니?

화영아~ 네덕분에 과거로의 여행 잘했구 내가 멜보낸 울방에

들어와서 못다한 이야기 허물없이 나누자꾸나..

네가 내글에 답글 달아 놓은것 처음 발견 했을때의 떨림이

아직 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친구야..빨리 보고 싶다..

 

< 2003-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