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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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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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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의 女子친구 ♣


BY 철걸 2003-09-15

남편에겐 나와 딸외에 또다른 여자가 있다.

지금은 언니,동생 하며 나하고 친동기간 이상으로

더없이 절친하게 지내는 여자가..

 

남편과 언니는 소위  남자끼리 하는 이야기로

어릴적 고추친구 같은 사이다.

어려서 부터 시집가기전 까지 남편과 언니는 한동네

위 아랫집에 살았다고 한다.

 여고 졸업후 직장 생활을 한3년여 하던 언니는

그이듬해 5월의 고운 신부가 되어 타지방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고 그후 몇년동안 그다지 만족할만한 결혼 생활은

아니었지만 아이둘을 낳고세월이 흐르는데로 살았다 한다.

그러다 몇년전 갑자기 이혼을(아직 까지 그연유는 잘 모른다)

하고 언니는 고향으로 다시 되돌아왔다.

고향집 이래야 홀어머니에 무남독녀 외동딸 이다보니

홀어머니도 언니가 결혼후 돌아가셨고 막상 고향이라고 와보니

다른 여고 동창들도 다들 결혼을 해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고

절친했던 동네 몇몇 친구들도 언니처럼 다른 도시로 시집을 가버려서

언니 혼자 덩그러니 무인도에 떨어져 있는 기분이 들었다 한다.

그렇다고 가정이 있는 친구들과도 하루 이틀이지 자주 어울리고 만나는것도

왠지 소외감이 들고 볼성 사나운것 같고(언니표현이) 혼자 조그만

옷가게라도 해볼까 하고 여러가지 궁리를 하다보니

울남편이 갑자기 떠오르더라는 것이었다.

고백 이라고 언니가 말하는 내용중에 여고때 울남편과 가장절친한

친구와 꽤나 오랜시간 정을 주고 받는 사이였다한다.

물론 주위 친구들은 아무도 모르고 울 남편만이 알고 있었는데

이날 이시간 까지 울남편이 그비밀(?)을 지켜주고 있다한다.

울남편이 언니와 자기 친구가 잘되도록 옆에서 많이 밀어주고

바람막이 역할도 수없이 해주었다한다.

어느날 언니와 남편의친구가 사소한 오해로 말다툼을 심하게 한후

갑자기 이별을 고하게 되었는데 그때도 남편이 무지하게 많이

말린 모양이었다.

언젠가 나도 언니문제로 남편과 심하게 말다툼을 하게 되었는데

남편왈"나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한점 없는 사람이다"란말에

완전히 꼬리(?) 내리고 우습게도 둘의 만남을 半허락하고 말았다.

-남편이 밖에서 실수하는성격이 아님을 알고,언니의 성장과정과

현재의 심정을 자세히 전해 들은후 오해가 풀렸다.-

처음엔 조심스럽게 우리 가게에 찾아와 남편과 상의 할일이 있으면

둘이 함께 진지하게 대화도 나누고 조언도 부탁하고 하면서

그렇게 자주 들르다보니 나하고도 어느덧 아주 가깝게 지내게 되었고

언니의 과거랑 현재의 생활도 알수 있게 되었고 또한 우리가게가

바쁘면 양팔 걷어 부치고 내일 처럼 도와 주었다.

그렇게 가깝게 얼마의 시간이 흐른뒤 처음엔 자기를 오해 했으리라

알고 있었지만  어쩔수 없이 남편을 찾아오게 되어 말은 못했어도

정말 나에게 미안 했었고,남편이 언니에겐 친구 이상도 친구 이하로도

존재할수 없다면서  언니는 따로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음을 알려주었다.

지금 만나는 그사람이 울남편도 잘 아는 사람인지라 할수 없이 남편에게

여러가지 궁금증을 해결 하기 위해서 찾아 올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밖에서 남편을 불러내서 나몰래 만나는것도 이상할것 같고 혼자 있다보니

다른 사람 보는눈도 있어서 체면불구하고 그냥 우리가게에 찾아왔는데

남편이 너무 반갑게 맞아주어 고마웠고 나한테도 사실 눈치가 보였었다면서..

-나는 눈치 준일없는것 같은데..ㅎㅎ-  

후에 언니가 만나는 사람이랑 우리 가족이 함께 식사도 하면서 언니를

좀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현재는 친자매 이상으로 더없이 가깝게

지내고 있다.

 혼자 있으니 멋쟁이 소리를 들어가며 40대 중반을 여유롭게 넘기던 언니가

사실 한때 부러웠던 적도 있었지만(자유로워 보여서) 언젠가 추석을 며칠 앞두고

우리 가게 에서 마시지도 못하는 맥주 몇모금을 들이키더니 그예쁜 언니가

대성통곡을해서 깜짝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지금은 다장성 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보고 싶다며 나를 붙들고 소리내어

엉엉 울때는 어쩔수 없이 언니도 한여자 이기전에 아이들의 엄마 이구나

싶어서 둘이 함께 붙들고 큰소리내어 울었던적도 있었다.

언니는 사리판단과 분별력이 어찌나 명확한지 언니 성격을 모두 알고난후

남편과 단둘이서 밤새도록 술잔을 함께 기울여도 별로 신경이 쓰이질 않고

"지금 재밌수? 나도 갈까?"하고 전화나 해대는 요상한 여자가 되버렸다.후훗..

내가 힘들어 할땐 항상 친언니처럼 와서 도와주고 남편흉이라도 볼라치면

함께 맞장구도 처주지만 그래도 남편 그늘이 최고라며 항상 다독여 주곤한다.

제사나 명절 다음날엔 나는 또 혼자 있을 언니에게 갖다줄 먹거리 챙긴다고

바쁘고 언니는 언니데로 우리아이들 선물 챙겨 온다고 바쁘고 우리 시어른

제사땐 꼭 잊지않고 정종 이라도 한병 보내오곤 하는 곱디고운 심성의여자다.

요 몇달전 큰길 건너 상가에 아주 앙증맞고 예쁜 보세샵을 오픈 해서 요즘엔

내가 언니 얼굴을 보러 가야 하지만 마음만은 내심 흐뭇하고 발걸음이 가볍다.

언니!보세 옷가게 엄청나게 번창하길 바라구요..언니의 예쁜 사랑 끝까지

끈 놓지말고 아름답게 이어 나가길 바래요..그리고 조만간 국수 먹여줄거죠??

요즘 울남편 심심한가 보던데 오늘밤 울 남편이랑 술한잔 어때요?녜?후후훗.. 

 

 

< 2003-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