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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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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


BY 철걸 2003-09-15

지난 수요일 이었던가...끝내는 올것이 오고야 말았다.

카드사의 차압 딱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정리를 못하다보니 그날 오전에

법원,카드사직원,브로커(?)등 예닐곱명의  남정네들이 들이 닥쳤다.

원체 카드사 에서 (은행 포함) 전화를 걸어와 전화를 받지 않다보니 그날

오리라고는 미처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었다.

법원에서 보냈다는 등기도 받지 못했고...

의기양양하게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는 남정네들을 보던 아들녀석이 겁이 나는지

제방으로 들어가더니 머리끝까지 이불을 뒤집어 쓰고 침대위에 누워 있었다.

얼마나 속상하고 비참하던지..

 

이방저방 훓어보던 브로커들이 법원 직원들과 흥정을(?) 하는것 같았고

경매는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TV,식당 비품,업소용 냉장고 4대,식탁 20개,철 조리대4개, 아이들 컴퓨터,프린트기

안방 TV,전기 청소기,대용량 세탁기 등.....

겨우 낙찰가가 66만원에 밖에 나오질 않았다.

허망 하기도 하고 기가 차기도 하고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아이들 숙제 때문에 컴퓨터만 다시 되팔수 없냐고 경매받은 브로커  한테

물어보니 그렇게는 또 할수가없다고 단호히 짤라서 말하는것이었다.

 

남편과 내가 이가게를 지킬려고 얼마나 노력 했던가... 

열심히 살았던  지난 세월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아마도 내생애 가장 많이 아파하고 안타까웠던 시간 이었을게다.

아이들 보기에도 부끄럽고..미안하고...

 

참으로 세상 살아가는데는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않되는게 있다더니 그말이 맞나보다.

주위 모든이들이 인정 할만큼 그렇게 열심히 살았건만....

 

긴 한숨과 함께 지난 시간을 지워버리고 다시한번 희망를 가지고 일어서 볼려는데

그게 또 말처럼 그렇게 쉽지가 않다.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다고 했던가!.....

 

가을을 재촉하는 단비다.

비님이 오신다.

하늘에서도 내마음 속에서도....

 

그렇게 비가 온다.

비가온다....

< 2003-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