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를 모르는 연못 아래로
무명실 하나 떨구었다.
그믐밤에도
하염없이 좌우로 흔들리는 물풀들에 감기는
물방울들,
여러 느낌의 유희.
아무리 눈 밝은 사람도
찾아내지 못할 독을 묻힌
은바늘을 품고 있는
탁자위
야윈 손전등.
매듭을 묶을 수 없어
진땀을 흘리며
그가 말했다.
"실은 자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