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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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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자가 아니었다.


BY 바람꼭지 2004-06-29

깊이를 모르는 연못 아래로

무명실 하나 떨구었다.

 

그믐밤에도

하염없이 좌우로 흔들리는 물풀들에 감기는  

물방울들,

여러 느낌의 유희.

 

아무리 눈 밝은 사람도

찾아내지 못할 독을 묻힌

은바늘을 품고 있는

탁자위

야윈 손전등.

 

매듭을 묶을 수 없어

진땀을 흘리며

그가 말했다.

 

"실은 자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