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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의 노래
BY 바람꼭지 200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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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집 지붕위의 먼지가
한 장의 기와를 노래한다.
액자안에 갇힌 먼지는 액자만한 가슴으로
또 갇혀 있는 지도 모르고
자유롭게 노래부른다.
호주머니 안의 먼지는
호주머니 안의 체취를 냄새맡고
전깃줄에 쌓인 먼지
전류의 흐름에 몸을 맡긴다.
벽장 틈 새의 먼지
밤새워 나무를 갉는 쥐의 울음을 듣고
아버지 신발안 의 먼지
아버지의 땀을 먹고 자란다.
그대 손금안의 먼지는 오늘도
하얗게 부서지며
날개짓하지 못하는 가난함을 굴리고
먼지안의 먼지는 온통 먼지뿐인 세상을
먼지로 휘감고
춤추는 데....
보아라!
먼지의 노래를..
들어라!
먼지의 춤을..
똑 바로 알아라!
먼지가 지배하는
먼지들의 세상을..
꿈을..
자유를..
밥을..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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