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그 옛날 일곱살 때 시계보는 법을 잘 가르쳐주셨죠. 늘 현재라는 시간만 충만하리라던 착각에서 헤어나 오늘 , 내일, 기다란 손가락으로 헤아려보지만..
열 손가락틈을 모래알처럼 흘러내려서 한 꺼풀도 움켜 쥘 수 없는 안타까움에 시간의 물기둥위에 서서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발치에 투르르 떨어지는 시간의 바늘들, 무수한 흔들림에 아직 아무 빛깔의 색실도 꿰지 않은 그대 꿈속으로 뚫어진 바늘 귀 하나...
거기 당신의 내일이 새근 새근 숨쉬고 있더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