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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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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BY 바람꼭지 2003-09-21

선생님,
그 옛날 일곱살 때 시계보는 법을 잘 가르쳐주셨죠.
늘 현재라는 시간만 충만하리라던 착각에서 헤어나 오늘 , 내일, 기다란 손가락으로
헤아려보지만..

열 손가락틈을 모래알처럼 흘러내려서 한 꺼풀도
움켜 쥘 수 없는 안타까움에 시간의 물기둥위에 서서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발치에 투르르 떨어지는 시간의 바늘들,
무수한 흔들림에
아직 아무 빛깔의 색실도 꿰지 않은 그대 꿈속으로
뚫어진 바늘 귀 하나...

거기 당신의 내일이
새근 새근 숨쉬고 있더라고..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