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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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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뜰


BY 바람꼭지 2003-09-20

시방
외할매가 싸리문을 밀치고 들어서시네.
하얀 도라지꽃, 보라색 도라지꽃
바닷물처럼 출렁이네..

어디서 노랑 나비 무리지어 나타나
장독대를 휘휘 감도네

송월선님, 비녀머리 곱게 빗으신
한복차림의 여인이여!
삼십에 요절한 외삼촌의 산소에서
노란 산국화 한뿌리 한뿌리 장독옆에 심어가며
휘휘 슬픔을 어루시던 여인의 꽃밭이여!

하얀 소복이 너무 잘 어울리던
할머니의 뜰에
서 한줌의 하얀 흙을 퍼담아 분홍색으로 치장해보네.

다시는 그리워하지도 못할 여인의 얼굴을
아스라히 복숭아빛 분홍색으로 치장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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