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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시와 둘째딸


BY 바람꼭지 2003-08-27

저의 딸이 올해 두명이 대학입시생인데요. 쌍동이거든요.
그 중 한 명이 정규 교육과정과 다르게 검정고시의 길을 걸었거든요.

좀 길긴 하지만 제 둘째딸 이야기 해 볼께요
. 셌째는 정규 인문계고등학교 다니고 있구요.
우리집 둘째..
신설고의 제 1회 졸업생이 된다며 입학했으나..
남편의 병환으로 가정이 어려워지면서 학교 납입금도 제대로 못 내는 상황에서 자기 스스로 결단을 내려 지난해 여름 다니던 고교 자퇴를 했습니다. 학교에선 공부 잘한다고 가정형편감안하여 수업료 면ㅔ 해주려 했지만....
알바이트 해서 그동안 못 낸 수업료 자기 힘으로 다 내고 자퇴를 한 건
여름 방학 끝나고 개학하던 날이죠.
< 검정고시 치르려면 무슨 날짜가 맞아야 된다고 .. 빠른 결단을 내린 거죠>
내게 허락을 받기 위하여 여름 방학전에 쓴
무려 세 장의 긴 편지를 볼 때마다 마음 한 구석이 아프지만 이젠 그 아픔 접고 딸아이의 쓴 편지 끝부분을 옮겨 봅니다.

**엄마, 나는 실패하지 않을 거예요. 무너지지 않을 거구 절망하지 않을 거구 좌절하지 않을 거예요.
바닥부터 차곡차곡 올라갈 거예요. 내 힘으로 내 능력으로 .
두고 봐. 한 번 두고 봐줘. 엄마딸이 얼마나 대단하게 성공하는지. 10년후 아니면 20년후라도 엄마에게 서점하나 차려줄께 약속!!
그럼 낼 집에서 봐요. 사랑해요, 엄마.
2002,7,12.p.s 낼 엄마 생신이닷 ^ |^


무관심하게도 지난 8월 5일 이 카페에 우리 딸 검정고시 이야기 적고 합격했지 싶으다고 적었는데 정작 언제 발표나는 지도 몰랐거든요.
어젯밤 퇴근하면서 딸 생각에 문자 넣었죠.
그랬더니..
..엄마 퇴근길 버스안 너는 일할텐데..

넹 일하는 중 글고 나 오늘 합격증서 받아와쓰 ㅎㅎㅎ

..엄마가 원서내러 목욜 오면 맛있는 거 해주까..

네 내가 쏘지 으헤헤 머먹으까 탕슉?

..탕슉 제대로 딸내미가 쏘셩 맘 다른 메뉴 생각해볼깨.

엄마가 해쥬는 음식 최고맛이쏘 < 거짓말 침바르고 해 봤슴>

문자 주고 받을 때도 일부러 전 유머 있게 하려 애쓰죠.
씩씩하게 음식점에서 일하며 공부 할 틈도 없었는데 검정고시는 합격했지만 중요한 건 앞으로 수능이 문제라네요.
하지만 그 걱정도 안할래요.
노력하는 만큼 성적이 나올테고 성적 나오는 대로 학교 지혜롭게
선택해야겠지만 아마 딸아이에게 적합한 대학과 학과가 틀림없이 있겠죠. 매사에 긍정적인 그 애가 대학입시의 좋은 열매를 거둘때까지 다만 담담하게 지켜볼뿐인 무력한 엄마입니다.

모든 입시생 엄마의 마음은 다 같겠지요.
우리 서로 위안이 될 수있기를 ..
그런 의미에서 되는 대로 적어 봤습니다.
참 어젯밤 새벽녘까지 우리 셌째도 인터넷으로 온갖 대학 입시정보 알아보고 있던데 그 애도 자기에게 맞는 대학 제대로 가길 기원합니다.

전국의 대학 입시생과 부모님, 남은 날동안 건강과 노력!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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