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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을 꿈꾸며


BY 박경숙(박아지) 2004-12-02

그곳을 꿈꾸며
 
사람이라고는 가족과 간간히 지나가는 등산객이 전부였다.
나무와 꽃과 새와 벌레 말고 사람이 보고 싶어서 
복작복작한 모퉁이 작은 틈바구니에 자리를 마련하고 
사람들과 함께 살게 된다고 콧노래를 불렀다.
 
사람들 사는 곳이다.
새벽같이 이웃에서 왕왕거리며 들려오는 텔레비전 소리,
오밤중에 들려오는 술취한 노래소리에  
사람 사는 곳이구나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 사람 구경은 하지 못했다.
꼭꼭 걸어잠근 문은 열리지 않고
사람이 사는지 곰이 사는지
아침 저녁으로 드나드는 자동차만 볼 뿐이다.
 
길잃은 이방인이 되어
새벽 산새소리와 화려한 태양을 꿈꾼다.
 
 
박경숙

방안에서 맞던 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