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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BY 박경숙(박아지) 2004-06-05
거미가 떨어집니다. 엄지손가락 만한 거미가 자신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는지 툭 소리나도록 떨어집니다. 다치지 않았을까 조금은 호기심으로 지켜봅니다. 그래도 바지런히 벽을 타고 올라갑니다. 다시 툭 거미도 떨어집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잖아! 거미도 떨어질 수 있지. 이제 또 떨어질까봐 겁이 납니다. 거미줄 늘일 장소를 찾고 있는 걸까요? 거미줄이 단단히 잡아준다면 절대 떨어지지 않을텐데요. 아직 거미는 안전한 곳을 찾지 못하고 벽에 붙어 있습니다.
아직 맘 둘 곳 몰라 헤매고 있는 저 자신을 보는 것 같습니다. 툭 떨어지면 또 다시 기어오르는 저 거미처럼 용기와 ...........갖고 싶습니다.
2004년 5월 5일 23시 26분
박경숙(박아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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