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에는
존경하는 인물을 쓰라면
위인전에 나오는 인물들을 썼다.
그러나 지금 난 에디슨의 엄마를 닮고 싶다.
아이를 에디슨과 같은 발명가로 만들기 위해서라거나
발명가의 엄마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다.
학교에서 가르칠 가치가 없는 아이로 낙인 찍어 버린 에디슨을
이해하고 감쌌던 에디슨의 엄마처럼
나 역시 나의 아이들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사랑하고 싶기 때문이다.
언젠가 아이의 쓰기 책을 뒤적이다가
'부모님이 가장 고마울 때는 언제인가?'
라는 질문에
"나를 믿어줄 때"
라고 짤막하게 씌어진 아이의 마음을 읽었다.
사소한 일로도 추궁하고 다그치던 내게
가슴 뜨끔한 부끄러움으로 전해져 왔다.
내 아이에 대해 누구보다도 많이 알고 믿어줘야 할 엄마임에도
그러지 못했음을 반성하기 시작했다.
그후로 참다운 엄마의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록 내 마음과 태도에서 저절로 우러나오지 못하는
아직은 노력 상태지만
엄마의 노력만큼 나의 아이들도 엇나가지 않고
자기 길을 찾으리라 믿는다.
글/박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