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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이르다


BY 이향숙 2004-03-07

봄은 이르다/글.이향숙

 

봄이 이르다.
춘삼월에 내린 폭설이
사람들 얼굴을 수심으로 주름잡는다.


봄이 이르다.
봄물을 머금고 있던 봉우리가
다시 땅속으로 물구나무를 서고 있다.


봄이 이르다.
흐르는 水液이 성급한 세인들의
목을 축이지만 아직 독기를 뿜고 있다.


봄이 이르다.
부모님은 농번기에 손을 놓고
중국으로 여행을 가신다고 한다.


봄은 쉬 오지 않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