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데 없는 그리움
글. 이향숙
늘 옆에 있어도 그걸 고마워 하지 못하고
늘 사랑을 받고 있어도 그게 사랑인지 알지 못하고
늘 사랑에 목말라 하고 외롭다고 사랑을
달라고 한다.
늘 함께 하고 싶고
늘 사랑 받고 싶고
늘 그대가 그립다고 한다.
두꺼워진 마음의 벽을
방치 한 채로 사랑에 눈이 멀고 싶다고 한다.
풀꽃처럼 순수하게
백합처럼 하얀 사랑을 하고 싶다고 한다.
사랑에 눈이 뜨일 즈음에
비로소 어리석은 자신을 벽을 허문다.
매일 지나다니던 골목길의
작은 풀꽃하나하나에 의미가 새겨진다.
그때서야 파란하늘이 보이고 나무와
다정한 새들의 지저귐이 들린다.
마음에 사랑을 향한 싯귀가 샘솟고,
하얀 백지에 그리움을 그린다.
그대를 향한 마음을 시로 써보고 싶고
메아리가 없어도 늘 그립다고
말하고 싶어진다.
시인이 되는 마음은
사랑에 눈이 멀고 그리움에 하얗게
밤을 새는 마음이다.
그러나 결코 그리운 마음만이 아니라는 걸
후회 없이 사랑하다가 이별을 해도
고통스러운 나날보다 추억으로
행복한 미소로
내 가슴속에 영원히 남는 사랑.
이별한 그 사랑이
사라질까 봐 혼자서 꼭꼭
가슴속에 묻어두리라.
돌아보지도 않고
하지만 ...
그리운 마음은 어쩌란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