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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세상에서 만난사람들(4) - 하늘이 맺어준 아름다운 사랑


BY 여신의 섬 2003-08-05

 

제가 지금부터 소개해드리는 글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한쌍의 예비부부 이야기 입니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고 밖에는 달리 생각할 수가 없는....

지난 2003년 7월 5일 토요일 저녁 5시 과천 청계산 입구 000 식당에
우리 독신자 동호회 회원들은 모였습니다.

통돼지 바베큐와 푸짐한 먹거리가 가득한 진수성찬인 부페.
한사람이 부담하기에는 큰 모임이었으나. 우리는 부담없이 즐기면서
그 모임을 축하해드렸습니다. 왜냐? 축하할만 하니까...^^

우리는 이런 초대를 받았습니다..

" 안녕하세요?
한천사님(가칭)과 제가(사랑해 -가칭) 친구같은 연인으로 애틋하게 사랑하면서
앞으로 남은 인생을 같이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좋은 인연을 만들어 주신 독신자 동호회에 감사드리며
회원님들을 모시고자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많이 오셔서 축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우리들을 초대한 사람은 올해 나이 49세인 예비신랑 사랑해 님과
역시 동갑인 49세 예비신부 한천사 님이셨습니다.

예비신랑 사랑해님은....
코스닥에 상장된 중견기업을 5개나 경영하시는 능력있는 CEO이시고,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명문가의 자손으로...
무엇보다도 주목할 일은 아직 미혼의 노총각 이라는 점이지요.

예비신부 한천사님은...
8년 전에 이혼을 하고 그동안 직장 생활을 해오면서...
결혼 생각없이 조용하게 혼자서 지내온 미모의 독신여성 이시고요.

사실 이런 이야기를 전해듣고 온 동호회는 술렁거렸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열렬하게 이런 경사스런 일을 축하해주었으나....
1300 여명 그 많은 회원들 중에서.. 그것도 젊은 미혼여성들을 재쳐놓고
이혼한지 8 년이나 된 여성이..그것도 자그만치 49세 라는 나이에..
집안 좋고. 학벌 좋고, 부자에.. 능력 출중한...그것도 총각에...
최고의 신랑감인 백마탄 왕자님을 만나다니...그리고 결혼하게 되었다니!...

"아이고~~ 부러워서 못살겠다!!!. 정말 부러워요~!!.
도데체 한천사님의 어디가 그렇게 좋았을까? " 부러움과 시샘의 목소리도 많았답니다...^^

그러나. 초대받은 자리에서 두분을 본 사람들은 ...
그런 쓸데없는 부러움과 시샘을 더이상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내면에서 배어나오는 깊은 인품에, 당당하고 중후한 멋을 지닌 사랑해님과
아무리 잘보아도 이제 갓 서른 둘 정도의 외모를 지니신....
지적이고 우아하고 여성스럽고 애교스럽고 명랑한 미모의 여성 한천사님은...
정말 다정한 오누이 처럼 너무나도 서로 닮았더군요..

두분이 얼마나 서로를 애뜻하고 소중하게 여기는지는...
서로 바라보는 눈빛과 행동에서 저절로 우러나와 누구라도 당장에 알겠더라구요...^^

두분은.. 바로 천생연분. 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수 없는 ...
진정으로 하늘이 맺어준 그런 연인들 이었습니다.

저도 아직 임자를 못만나서 시집 못간 노처녀 주제에..^^
왜 이렇게 남의 이야기에 열을 올리느냐 하면은요? ..^^

지금부터 해드리려고 하는 예비신부 한천사님 때문입니다.

한천사님이 꽃다운 나이 스물셋.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스물 입곱에 결혼하여
가난한 유학생 남편을 따라서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그야말로 가난하기 짝이 없는 학생 남편을 뒷바라지 하느라..
접시닦이. 웨이트리스, 행상일. 2불. 3불짜리 햄퍼거 팔아가면서..
하루에 한 두시간 밖에 잠못자면서.... 몸이 부셔져라 안해본 일이 없었습니다.

그렇게해서 고생 끝에...
학생 남편을 박사시키고 대학교수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시부모님들이 지은 막대한 빚까지 갚아드렸습니다.

그래도 그런 고생 중에도... 남편과 잘지냈고
시부모님께 딸처럼 귀염받고 사랑받고..시댁식구들과 별 무리없이 화목하게 지냈기에
고단한 미국생활을 견디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느새 결혼한지 14년. 그녀 나이 마흔 하나.
잠시 숨을 고르고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부부사이에 자식은 없었습니다.
두사람 중 누군가가 성기능 장애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아니..아이를 만들 시간이 없었기 때문 이었습니다.

남편은 학위를 받는게 급했었고. 공부하느라 너무 바빴고...
그녀는 몸이 부셔져라 하루에 한두시간 잠자면서 일해야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남편이.. 이제 살만하니까..
그녀에게 이혼을 해달라고 요구하더랍니다.
미안하다. 나는 할말이 없다. 그렇지만 제발 이혼해달라... 무릎꿇고 빌더랍니다.
남편의 여인은 자그만치 열두살 연하의 젊은여성.

남편이 자신보다 더 좋은 사람 찾아서 가겠다는데...
그녀는 찢어지는 마음을 참고 이혼해주었습니다.

위자료라고 해줄만한 형편도 안되던 남편.
너무나 정이 깊게 들어서..
"그놈아 신경쓰지 말고 우리하고 같이 살자" 시던 시부모님을 달래드리고
그녀는 그냥 가방 하나 싸들고.. 비행기표 한장 달랑쥐고..미국을 등지듯 떠났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한 일년 반쯤은 마음고생 하면서 지냈습니다.
지나온 인생이 하도 기가 막히고 분하고 억울해서....
그리고 뒤이어서 들려온 남편과 젊은여인의 결혼소식과 아들 출산 이야기.

그녀는 정신를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을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나의 팔자려니 여기면서..단 한번도 남편을 미워하거나 저주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다잊고 그 남자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두번 다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 남자가 생각날때 마다.. 부디 행복한 가정을 이루라고 기도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끝내 며느리를 잊지 못하는 시부모님과 시댁식구들이 걸어오는 전화도
반갑게 잘받아주었고 여전히 좋은 관계로 지냈습니다.

그러면서 친지가 소개한 회사에 다니면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평생 두번다시 결혼같은 건 하지않겠다 다짐하면서...

그랬는데..8년이 지난 그녀의 생일날.
그녀는 48송이의 장미꽃다발 (미국 나이 기준) 배달을 받았습니다.
누굴까? 궁금하게 여기면서 꽃다발에 동봉된 카드를 펼쳐 본 순간!!..

카드에 오로지 써있는 단... 네 글자. " 미. 안 . 하. 오"

그것은 8 년전 자신을 배반하고 떠난 후 단 한번 전화조차 없던 전남편 이었습니다.
가타부타 말도 없이 고작 " 미. 안. 하.오" 그 말 한마디.

자신은 그 남자를 용서했는데....
그 남자는 젊은 여자와 아들을 낳고 행복하게 지내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8 년이 지나도록 죄책감을 씻지못한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다시금 잊고 지냈던 지난 날의 상처가 아파와서 한동안 통곡했습니다.

그러다가 마음을 고쳐먹고...컴맹이고 아무 것도 모르지만..
어디 독신자 동호회라도 가입해서 친구도 만나고 등산도 하고 여행도 다니면서..
그렇게 밝게 살자. 그런 마음으로 우리 독신자 동호회에 가입하게 된 것입니다.

인터넷이 뭔지. 카페가 뭔지. 동호회가 뭔지도 잘모르던 그녀에게 ...
사이버세상은 어렵고 적응이 잘안되는 곳이었습니다.

그때 미혼인 저의 싱글즈 모임 (일명 칠공주파..^^)의 친구 한사람이
그녀의 가입인사가 마음에 들어서 그녀에게 멜을 보냈고,
등산에 같이 가시자고 초대를 한겁니다.

그리고 그녀가 울 동호회에 가입한지 보름만에 용봉산으로 등산을 갔다가 ...
산에서 같은 회원이신 사랑해 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두분이 서로 한번 보자마자 갑자기 찌리리릿~~~ 전기가 통하면서리..
한눈에 반해서 서로 죽고 못살만큼 사랑하게 되었고...

(실은... 두번 다시 결혼같은 건 하지 않겠다면서..,동갑이니까 친구로 지내자는 한천사님께
사랑해님이 죽자사자 사랑한다고 결혼해달라고 하도 적극적으로 나오시는 바람에..^^)

만나지 한달 만에 약혼을 하였으며... 오는 9월달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한천사님은 마땅히 하늘이 내려주신 신랑을 맞이하게 되었고.
사랑해님은 일에 몰두 하느라 혼기도 놓치고 사시다가 ..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려온 인연을 만난 것입니다.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려도... 어떤 장애가 있어도..
반드시 만나게 될 사람은 만나게 됩니다. " 그게 진리 인거 같습니다..^^

제가 해드린 이야기는....
그저 단순히 졸지에 백마탄 왕자님을 만나서 행운대박이 터진 신데렐라 공주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 악한 끝은 없어도 선한 끝은 있다."

오늘의 키포인트는 이렇습니다....^^

최악의 상황에 닥쳐도...결코 좌절하지 않고..
원수를 사랑하기는 어렵더라도 내 정신건강을 위해서 잊고 용서하면서...
열심히 밝고 명랑하게 적극적으로 살아가면..
하늘이 알아서... 최고의 신랑감을 알아서 점지해주신다...^^

그러니까 아직 미혼이든지 , 이혼이나 사별등으로 혼자되신 분들!
몇년 늦는다고 절대로 기죽지 말고 여유를 가집시다!!..^^

언제나 착한 마음으로 씩씩하고 부지런히 적극적으로 밝게 살다보면....
반드시 나의 소울메이트가 " 사랑을 그대 품안에~~ " 이러면서리 달려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