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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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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삐의 분노


BY 〃물비늘☆ 2004-05-14

요즘애들은 컴퓨터로 숙제를 하지만,

내가 어릴적만해도  여름방학 숙제는 자연 에서 얻어야만 했었지.

곤충채집과 ,식물채집은 기본이고 필수였었지.

 

방학하는날 저녁때면 어김없이와서 개학하기 전날에 집으로 가는,

외사촌 오빠와 동생이와서 재밌게놀고 있는데,

옆집 사는 현수가와서는 이러더군.

"야! 우리  땡삐집(땅벌) 튀기러 갈래?그래서 ,

좋아 ! 재밌겠다!하며  마음을 단단히 먹고 지게작대기를 무기로 들고 나섰지.

 

우리는 살금살금 다가가서 숨을 죽인채 땅에 납짝 업드렸어 .

그런다음 외사촌 오빠가 지게작대기로 땡삐집을 건드렸어 ,아니 쑤셔 댄거지뭐~~.

 

그랬더니만???!!!   ....순간적으로 싸이렌소리가 들리는가싶더니 .

시커먼 콩알 같은것이 튕겨지듯 벌들이 쏟아져 나오는거야.

우리는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는 도망을 쳤지.

오빠는 6살짜리 남동생을 업고 날으듯이 뛰었고 ,

온몸으로 달려드는 벌들을 털어내며 ,젖먹던 힘을다해 막~달렸지.

 

우~와!! 진짜무섭더라구.

벌집 쑤셔놓은듯하다는  말 , 그때  확실하게 알게됐잖아.

도망칠땐몰랐는데,집에와서보니,

여기저기 가 아프고, 따갑고, 쓰리고 하였어.

 

엄마는 감짝놀라시는거야.

단체로 벌에 쏘여왔으니 말야 .

모두들 된장을 덕지덕지 바르고 한동안 고생을 하였지 .

 

우리엄마가 그러시는데,

땡삐니까 살았지 ,왕탱이 (밀벌)에 쏘였으면 그냥 끝이래

 

벌한테 벌 받은거였지뭐~~~.....,

 

해마다 여름 방학이되면,

땡삐집 튀겨놓고 도망치던때가 생각나서 피식 웃곤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