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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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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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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를 찾았더니.....


BY 〃물비늘☆ 2004-04-13



새악시의 수줍움으로 피어났던 앵두꽃이지고 있네요.

큰딸아이가 책가방을 내밀며,'엄마! 이거 고칠수있어요?'하기에

'뭔데?'하고 보니 중학교 입학때샀던 청 재질로된 책가방이었

어요.

우선,얼마나 헤졌나를 살펴보니 ,등쪽으로 많~이 닳아서

속이 훤 하게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재봉틀을꺼내어 밑에 천을 대고 꽁꽁 누볐더니 ,

아주 튼튼했어요.하마터면,떨어졌다고 버릴뻔했지뭐예요.

하기사...제가 그리 쉽게 버릴사람은 아니지만요.

일단은,망가진 상태를 파악하는 견적을 내거든요.

수리가 될건가? 아니면 불가항력인가?하구요.

그래서 전...,수선집에는 한번도 안가봤답니다.
(수선집에서는 기피 대상1호겠죠? ㅎㅎㅎ)

아이들 바지단도 왜그리 너덜너덜 잘도 떨어지는지요.

그럴때에도, 밑에 천을 대고똑바로 박음질을하면 아주 깔끔하답니다.

교복의 부라우스가 꽉 쪼인다며 ,엄마손좀봐줘요'하는 딸아이의말에,

어떻게 교복의 평수(?)를 넓힐까?하고 상태파악에 고심이었어요.

그때,떠오른 수리 방법은?

솔깃을 최대한 가까이로 박음질을하기로 했어요.

그랬더니 1센티미터가 늘어 나더라구요.

그정도면 품이 넉넉했거든요. 고쳐놓고보니 어찌나

흐뭇하던지요.그렇찮으면 울여겨자먹기로 하나 사야 되거든요.

1년만 버티면되는데말이죠.

사달래는말보다는 ,'엄마고칠수있어요?'라고 먼저 묻는 딸이

너무 기특해서 행복하고,

잘 고쳐졌다며 환~하게 웃는 딸의 모습에 ,

서툰 수리의 성취감 느끼게해서 마냥 행복해져 옵니다.

1센티미터의 넉넉함을 찾듯 ,

행복은 만들기 마련이나 봅니다.

못쓸것같던것을 잘 손질해서 다시금 쓰게되었을때,

참으로 마음 뿌듯하고 ,행복해지거든요.

딸아이가 이러네요.

'엄마!수선집차려도되겠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