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장농서랍에는 ,태엽이풀려 멈춰진괘종시계가있습니다.
그 시계를, 쌀 서너말주고 사서 벽에 걸었을때,
우리식구는 무척이나 좋아하였었지요.
어느덧 30여년이나 되었네요.
엄마는 더욱더 좋아하셨고.날마다 태엽을 감아서 시계밥을 주신후,
먼지앉는다고 문을 잘 닫으시고,항상 윤이나도록 닦으셨지요.
그렇게 애지중지 하셨습니다.
그러던언제부터인가...., 엄마는 더이상 시계밥을 주지않으셨고 ,
먼지를 닦아내지도않으셨지요.윤기나던시계엔 먼지가쌓여갔고...,
그렇게 그렇게 시간도 멈춰섰습니다.
엄마의 사랑과 관심,엄마의 손길이 머물러 있던것인데,
엄마의 생 이 멈춰지자 시계의 움직임도 멈춰졌습니다.
아버지는 시계를 고치지 않으셨어요.
망가진시계를 고치지않으신채 그렇게 멈춰버린 시계를 ,
아버지는 아주 소중히 여기시어 깨끗한 보자기에 싸서,
장농 서랍속에 지금껏 보관하고 계시지요.
서랍속 시계엔,
아버지의 곱고 젊은 아내가 있어,
흰서리내리고 주름진아버지도 덩달아 젊어지십니다.
멈춰버린시간으로 달려가면,
잃어버린시간들이 ,세월의 고단함이 ,
그리움되어 흐름니다.
늘~환하게웃으시며 다정하셨던엄마를,
아버지는 언제나 시계속에서만나시나봅니다.
오늘도....,그 멈춰진 시계엔... ,
내 젊은 아버지와 젊은 엄마가 만나
멈춰진 시간속의 그리움을 푸실겁니다.
그래서....그래서 아부진, 시계를 고치지않으셨나봐요.
아버지 !오래도록 건강하세요. 사랑해요 아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