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산화탄소 포집 공장 메머드 가동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97

멈춰진시간속에는...


BY 〃물비늘☆ 2004-04-13

아버지의 장농서랍에는 ,태엽이풀려 멈춰진괘종시계가있습니다.

그 시계를, 쌀 서너말주고 사서 벽에 걸었을때,

 우리식구는 무척이나 좋아하였었지요.

어느덧 30여년이나 되었네요.

엄마는 더욱더 좋아하셨고.날마다 태엽을 감아서 시계밥을 주신후,

먼지앉는다고  문을 잘 닫으시고,항상 윤이나도록 닦으셨지요.

그렇게 애지중지 하셨습니다.

그러던언제부터인가...., 엄마는 더이상 시계밥을 주지않으셨고 ,

먼지를 닦아내지도않으셨지요.윤기나던시계엔 먼지가쌓여갔고...,

그렇게 그렇게 시간도 멈춰섰습니다.

엄마의 사랑과 관심,엄마의 손길이 머물러 있던것인데,

엄마의 생 이 멈춰지자 시계의 움직임도 멈춰졌습니다.

아버지는 시계를 고치지 않으셨어요.

망가진시계를 고치지않으신채 그렇게 멈춰버린 시계를 ,

아버지는 아주 소중히 여기시어 깨끗한 보자기에 싸서,

장농 서랍속에 지금껏  보관하고 계시지요.


서랍속 시계엔, 

아버지의 곱고 젊은 아내가 있어,

흰서리내리고 주름진아버지도 덩달아 젊어지십니다.

멈춰버린시간으로 달려가면, 

잃어버린시간들이 ,세월의 고단함이 ,

그리움되어 흐름니다.

늘~환하게웃으시며 다정하셨던엄마를,

아버지는 언제나 시계속에서만나시나봅니다.

오늘도....,그 멈춰진 시계엔... ,

내 젊은 아버지와 젊은 엄마가 만나 

멈춰진 시간속의 그리움을  푸실겁니다.

그래서....그래서 아부진, 시계를 고치지않으셨나봐요.




아버지 !오래도록 건강하세요. 사랑해요 아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