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목련의 수줍움과,
노란 개나리의 밝은 미소가 너무 예쁜봄날이다.
며칠전의 일이었다.
남편과 딸아이들이 직장과 학교로 나간후,집안청소를 하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택배회사였다.
오후 쯤에 방문할테니 그리알고 기다리라는것이다.
난...갑자기 궁굼해져 왔다.
누가,어디서 보낸거냐고 물어 볼껄...또 어떤물품일까?
몹시도 궁굼했지만 오후를 기다려야했다.
드디어 오후가되니 택배차가도착하였고, 물품은 울산에사는
동생이 보낸것이었다.
음...뭘까? 하고 뜯어본라면박 -스에는 온갖것들로 가득 했다.
1.5리터 패트병에는 오리지날 들기름과, 마른김(김밥용)2톳
애호박말린것 한봉지,수건5장,비닐팩과취나물, 고사리 참깨등등이 빽빽히 들어있었다.
난...그많은 물건들을 방안가득 늘어 놓고는 ,
너무 기뻐서 보고또보고하였다.
갑자기 부자가된느낌이었다.
어머머세상에..???!!!!...... 라고중얼거리며 ,
조심스레 들기름병뚜껑을 열어보니 ,금새 방안은 그 특유의
고소함으로 진동하였다.
그 고소함은 동생의 마음같아 더욱 정겹게닿아 왔다.
언니는 뭐든지 다 사먹어야하니까,조금이라도나눠먹고싶다는
인정많은 동생이다.
소포꾸러미속에는 간단한 편지가있었다.
'언니! 맛 있게먹어 .들기름부치러다 보니까 ,썰렁한거같아서
온갖 잡동사니같은것도 함께보내거야 . 잘지내...안녕.'
동생의 정성어린 마음에 시야가 흐릿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왔다.
요즘처럼 수입식품이 범람하는 시대에 ,
오리지널 국산농산물 사기엔,
가계에 많은 부담이 되는건 사실이다.
동생덕택에 그비싼들기름과 갖가지 농산물을 먹게되니,
참으로 흐뭇하고, 미안하고 또 고맙기그지없었다.
무엇이든 있으면 나눠주고 챙겨주는 동생이 있어서 ,
마음 든든하다.
동생에게 전화를해서 예전어렸을때 ,
과자 종합선물 받았을때보다 더 기쁘고 고맙다고 하니 ,
동생은 쑥스러워하며 덩달아 즐거워진다고 해온다.
동생의 맘처럼 진하고,고소함이 가득한종합선물을보며,
더욱더 끈끈한 사랑을 느낄수 있었다.
동생네 식구가 늘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