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체플린
차갑게 일렁이는 갈색 바다
새콤한 찰리 체플린
투박한 유리잔에
머무는 바람이여
그대는
한 잔 속에서
살아 있는 떠돌이
고혹의 불빛아래
흐르는 연민의 춤
굽어진 테이블의
흠집난 공허처럼
하루를
살아가는 너는
그리움의 작은 멍울
* 찰리 체플린은 제가 좋아했던 카테일 이름 입니다.
이 밤 체플린을 딱 세 잔만 마시고 취하고 싶어요.
럼과 레몬 그리고 기억 못하는 한 가지가 더 첨가된 술인데 이 카테일을 만들어 주시던
바텐더가 승진을 해서 아주 먼 윗자리로 가셨답니다. 승진한 그 분이 직접 고안해 낸
술인데 다른 분들은 못만들어 주시더군요......그 분의 손끝에서 나오는 그 맛이 그리운
밤입니다. 이 시조는 한참 즐겨 마시던 시기인 1999년에 쓴 것입니다.
너무 그리워서 술대신 읖조려 봅니다.